트럼프 유가·금리 인하 압박에 동반 강세…S&P 최고가 [뉴욕증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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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8.34포인트(0.92%) 오른 4만4565.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2.34포인트(0.53%) 상승한 6118.71로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4.34포인트(0.22%) 오른 2만53.68에 장을 마쳤다.트럼프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 화상연설에서 유가와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한 게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유가가 떨어지면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털사 248벤처스의 린지 벨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전반적으로 트럼프 정책에 대해 들으면 들을수록 낙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트럼프의 발언 후 3월까지 미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이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28.2%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 24.6%에서 상승했다.
개별 종목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8.7% 급락했다. 반면 항공기 엔진업체 GE 에어로스페이스는 호실적 발표 이후 6.6% 급등했다.
'매그니피센트7(거대 기술주 7개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메타플랫폼스가 2% 이상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의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가며 3% 이상 올랐다.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가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야심 차게 발표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의구심을 드러낸 여파다.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인 반도체 설계기업 Arm은 7.43% 떨어졌고,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2%대 하락했다. GE 자회사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 GE에어로스페이스는 시장 예상을 웃돈 4분기 실적과 70억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배당금 30% 인상 방침 이후 6% 이상 올랐다.
반면 세계 최대 규모 비디오게임 개발·유통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축구 게임의 부진 등으로 올해 연간 예약 가이던스를 낮춰잡자 17% 가까이 급락했다.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OPEC을 상대로 유가 인하를 압박한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29달러로 전장 대비 71센트(-0.9%)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74.62달러로 전장보다 82센트(-1.09%) 떨어졌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