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여행 만족 100%! 취향에 맞게 떠나는 거야

대한민국 관광특구 지역 중 하나인 충북 단양은 다양한 레포츠와 함께 아름다운 비경을 곳곳에 간직하고 있다. 짜릿한 평화로움이 공존하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 잔도, 호모사피엔스 슬기사람이 출현한 수양개, 단양의 해양 생태를 다채로운 테마로 조명한 아쿠아리움까지 Go!

:: 여행 만족 100% 내 취향은?고소공포증 없어요. 짜릿한 게 좋아요 -> Go 만천하스카이워크
어린 자녀와 함께 갈만한 곳 찾고 있어요 -> Go 다누리아쿠아리움
인류 탄생에 관심이 많아요 -> Go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뭐니뭐니해도 여행은 먹는 낙이죠 -> Go 구경시장
홀로 사색하는 여정을 갖고 싶어요 -> Go 단양강 잔도
만천하스카이워크, 하늘을 향해 쭉 뻗어난 세 갈래 하늘길이 보인다
만천하스카이워크, 하늘을 향해 쭉 뻗어난 세 갈래 하늘길이 보인다
번지 점프 하는 기분, 만천하스카이워크
지난 2017년 여름 개장한 이후 매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단양의 명소다. 이런 인기는 만천하스카이워크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골고루 만족도를 심어준다는 데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알파인코스터를 타볼 수도 있고, 집라인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금수산 만학천봉, 해발 340m에 자리하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편히 방문할 수 있다. 최상단 유리덱 전망대까지는 무장애 나선형 길이 이어진다. 집라인, 알파인코스터는 물론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왔다면 유리덱 전망대는 0순위로 즐겨야 하는 코스다.
아파트 30층보다 높은 유리덱 전망대에서
아파트 30층보다 높은 유리덱 전망대에서
아파트 30층 평균 높이가 90m인데, 유리덱 전망대는 단양강 수면에서 무려 120m 높이에 하늘에 향해 쭉 뻗어 있다. 세 갈래의 하늘길은 발이 셋인 상상 속의 까마귀, 삼족오를 형상화했다. 용기를 내어 제일 긴 유리덱 위에 섰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번지점프를 앞둔 기분이다.

10. 9. 8, 7.... 중간까지만 가보고 서둘러 뒷걸음질을 쳤다. 모두들 환한 표정으로 웃으며 기념 사진을 남기는데,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풍경만 가슴에 담았다.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면 단양강 위로 소백산, 월악산, 금수산이 수묵담채화처럼 포개어진다.
왼쪽에 띠를 두른 듯 세워진 것이 단양강(남한강) 잔도
마음에 고요가 차는, 단양강 잔도
잔도란,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놓은 듯이 만든 길을 뜻한다. 2017년 9월 친환경 공법으로 완공한 단양강 잔도는 단양읍 상진리(상진대교)에서 적성면 애곡리(만천하스카이워크)를 잇는다. 길이 1.2km로 트레킹 코스로도 그만인데다 폭 2m로 두 명이 나란히 걷기도 충분하다. 하지만, 순환산책로인만큼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행과 거리를 두고 홀로 유유히 걷는 것이 좋다.
언제 어느 때 들러도 아름다운 풍경, 단양강의 풍경을 고요히 음미하는 시간
잔도 곳곳은 단양(남한)강 수변을 오롯이 느끼라고 곳곳에 유리 바닥도 놓았다. 주민들은 산책하듯 잰걸음으로 잔도를 걷고, 가족 여행객들은 담소를 주고 받으며 풍경을 바라보느라 여념이 없다. 일몰 무렵에는 조명이 켜지며 낮과 또 다른 비경을 선사하니 시간 맞춰 다시 들러도 좋겠다. 단양강 잔도 인근에는 이끼터널,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수양개 빛터널이 자리한다.
다양한 빛의 향연, 수양개빛터널
태곳적 시간 여행,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수양개빛터널
남한강 상류에 해당하는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수양개 마을에 수양개 유적이 자리한다. 충주댐 수몰 지역 지표 조사로 충북대학교 박물관팀이 1980년 발견했다. 단양은 석회암이 발달한 지역으로 수양개 마을은 동굴과 바위그늘(바위가 내밀어져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이 많이 형성되어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거주공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적성면 애곡리에 자리하는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인류가 살아온 천체 역사의 대부분이 구석기시대에 속하는데 중기에는 석기 제작 방법을 혁신했던 때로, 슬기사람이 등장하면서 문화가 발전했다. 후기에는 지적으로 좀 더 뛰어난 슬기슬기사람(Homo Sapiens Sapiens) 문화가 형성되며 다양한 종류의 석기가 만들어졌다.수양개Ⅰ지구 유적에서는 50여 개의 석기제작소가, 수양개Ⅱ지구 유적은 원삼국시대에서 백제 초기로 이어지는 큰 취락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Ⅵ지구에서는Ⅰ지구보다 더 높은 집중도를 보이는 3개의 구석기문화층이 확인되기도 했다.
수양개에 살았던 슬기사람을 만난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은 무려 2만 년을 전후한 구석기시대 석기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5000점 이상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매머드 화석, 슴베찌르개, 돌화살촉, 옥장신구, 석기를 제작하는 슬기사람 등 중기 구석기시대부터 원삼국 시대(기원전 100년~300년경)까지의 문화층에서 발굴된 수양개 유적의 유물과 관련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철로를 빛을 테마로 가꾼 수양개빛터널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에서 수양개빛터널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건설되어 1985년 충주댐 완공 전까지 중앙선 철로로 사용되었던 터널은 빛을 테마로 한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빛의 무리를 쫓아 터널을 걷는 시간은 생각보다 황홀하다. 누구도 밝혀내지 못한 인류 탄생의 근원을 찾아, 태곳적 시간 여행에 초대받은 듯 하다.


달콤한 마늘의 맛, 구경시장
열 손가락으로 헤아리기에도 벅찰 만큼 단양에는 꼭 가봐야 할 곳이 아직도 많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먹는 즐거움은 구경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단양 특산물 중 하나인 마늘과 관련한 요리와 간식이 행인의 걸음을 자꾸만 멈춰 세운다.
단양 특산물, 마늘 맛에 빠진다. 단양읍에 자리한 구경시장
매운맛보다는 고소하고 감칠맛이 있어 자꾸 찾게 되는 것이 단양 마늘 맛의 특징이다. 마늘순대, 마늘떡갈비, 마늘닭강정, 마늘빵까지! 주연이자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단양 마늘 맛에 제대로 빠져든다.

단양구경시장은 상설, 5일장(매달 1·6·11·16·21·26일)으로 열린다. 마늘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니 들러보자.
다누리센터 안에 자리하는 다누리아쿠아리움
물멍, 물고기멍,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다누리아쿠아리움
단양 구경시장 초입, 해가 지면 쏘가리 조형물에 조명이 들어와 제 존재감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다누리아쿠리아움. 지하 2층에서 지상 1층 규모로 한중일 쏘가리 수조, 천연기념물 수조, 벽천 수조, 도담삼봉 등 국내외 민물고기와 생물 등을 흥미로운 전시 테마로 선보인다.
투명한 돔에 머리를 넣고 물고기를 관찰하는 헬멧 수조
밖의 날씨가 어떻든 아쿠아리움은 별세계 같다. 직접 머리를 넣어 수조에 있는 듯한 현상을 일으키는 헬멧 수조에는 사람과 생김이 비슷해 보이는 혈앵무가 있다. 시클리드과에 속하는 여러 물고기를 인위적으로 교잡해서 만든 혼혈 물고기다.
국내외 민물고기, 생물을 두루 만나는 다누리아쿠아리움
탐스러운 주황색에 순진해 보이는 표정.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혈앵무는 반려물고기로 키우는 이들도 많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단양을 대표하는 물고기, 쏘가리와 함께 국내외 민물고기 187종과 수달, 중국의 홍룡, 아마존의 피라쿠크 등 희귀한 해외 민물고기를 두루 만날 수 있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