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 품었다

총지분 51%…경영권 확보
기존 부서 통합…SW 강화
차세대 로봇 경쟁 본격화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서빙·운반 로봇 개발회사인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베어로보틱스는 로봇 제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SW)를 외부에 판매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다. LG전자가 기존 로봇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로봇 SW 역량을 키울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베어로보틱스 지분 30%를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자율주행 로봇 기업이다. 로봇 SW 플랫폼 구축, 다수 로봇을 최적화한 경로로 움직이는 군집 제어 기술, 로봇 관제 솔루션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LG전자는 지난해 3월 6000만달러(약 862억원)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취득했다. 당시에 최대 30% 지분을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맺었다.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지분 51%를 보유한다. 베어로보틱스는 LG전자 자회사로 편입된다. 서빙 로봇 ‘클로이’ 중심의 기존 상업용 로봇 사업은 베어로보틱스와 통합된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경영권 확보를 발판으로 상업용 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가정·산업용 로봇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산업의 패러다임이 SW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로봇 SW 역량을 고도화할 동력을 얻게 됐다”며 “LG전자가 보유한 제조 역량과 공급망 관리 노하우는 로봇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사업을 키우는 건 LG전자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협동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휴머노이드(인간을 닮은 로봇) 개발을 공식화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