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빠 한번 믿어봐"…설 연휴 놀이공원 '이 날' 노려라

'눈치게임' 성공하려면
장장 6일에 걸친 설연휴가 25일부터 시작된다. 연휴를 맞아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 부모들로서는 '어디를 가야하지'가 고민일 수 밖에 없다. 설연휴 테마파크를 가고 싶어하는 자녀들의 마음을 들어주고 싶지만 혹 차는 심하게 막히지 않을지 사람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 고민이다. 눈치싸움을 실패한 부모들이 매년 "다시는 설연휴 때 테마파크 가나봐라"라며 통탄하는 일이 많다. 통탄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이 기사를 정독할 필요가 있다.

◆'이 날' 노려라

기자는 에버랜드의 각종 프로그램 예약률과 에버랜드 팬카페에서 내놓는 '주간예보'를 참고해 추천일을 꼽았다. 또 테마파크 마니아인 기자의 경험도 반영했다.

우선 에버랜드는 용인에 있다는 점에서 교통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테마파크 안에 사람이 없어도 왕복하는 길이 막히면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서울에서 용인으로 출발할 경우 25일 토요일은 길이 막힐 수 있다. 반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 토요일은 방문하기 좋은 날이다. 무엇보다 날씨 예보도 '맑음'이다. 서울로 '역귀성'하는 경우라면 방문 적기라 할 수 있다.

26일 일요일은 서울에서 내려가는 이들에게 기회다. 날씨도 좋을 뿐 더러 교통도 토요일 대비 한산해질 전망이다. 최근 개통한 '포천-세종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시간도 단축되고 교통 체증도 훨씬 줄일 수 있다. 다만 토요일보다는 에버랜드 파크 안 사람들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7~28일은 에버랜드 내 방문객이 연휴 기간 중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를 20분 이내로 탈 수 있고, 인기 놀이기구도 어렵지 않게 탑승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눈 예보가 있다. 눈썰매장을 즐길 것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교통이다. 29일 설 당일을 앞두고 28일은 이동량이 늘어나는 때다. 먼 곳에서 와야하는 경우는 28일보다 27일에 방문하는 게 좋단 얘기다.

설 당일인 29일에도 방문객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설 연휴기간 중에서는 가장 붐비는 날이 될 전망이다. 평소 주말 수준을 생각하면 된다. 용인 주변의 고속도로 정체가 심할 수 있단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0일도 테마파크 방문객은 많지 않을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연휴 기간 내내 다소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방한 대비를 철저히하고, 핫팩 등은 필수다. 만일 매일 저녁 펼쳐질 불꽃놀이까지 즐길 예정이라면 따듯한 소재의 방석을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에버랜드는 야외지만, 곳곳에 따뜻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잘 마련해뒀다. 겨울 시즌에 만날 수 있는 '나비 정원'도 이번 연휴 자녀들에게 체험시켜주기 딱 좋은 프로그램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 방문객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잘못 걸리면 고생길 훤한 롯데월드

롯데월드는 연휴 기간 눈치게임이 더욱 치열할 곳이다. 실내 공간이 넓기 때문에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편이다. 대중 교통이 잘 돼있고 시내다보니 딱히 교통 상황을 고려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평소보다 시내 교통이 한산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연휴 첫날인 25일~26일에는 평소 주말 수준이 예상된다. 27~28일에는 연휴 기간 중 상대적으로 덜 붐빌 것으로 기대된다. 고향 방문을 하지 않거나 서울에 머무는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기 좋은 때다. 다만 연휴 기간에는 아이를 데리고 오후에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많아 오후 1~3시사이 사람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차라리 이 기간 방문할 예정이라면 '오픈런'을 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다. 설 당일인 29일부터는 사람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설 오전에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지만 오후부터는 입장객이 급증하는 게 그동안의 선례였다. 롯데월드는 특히 청소년들이 '새뱃돈'을 들고 방문하는 주요 코스인 만큼 설 당일 오후와 그 이후 휴일에 사람이 많은 경향이 있다. 29~30일이 연휴 기간 중에서는 눈치게임에 신중해야 하는 시기로 꼽힌다.

설 연휴 고향길에 가면서 방문 못한 이들은 설 연휴가 끝난 다음주 주말인 2월 8~9일을 노려볼 수 있다. 기나긴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주의 주말은 테마파크를 가기에 최적인 시기로 꼽힌다. 연휴가 끝난 직후라 주말 나들이객도 줄어들어 교통도 원할한 편이다. 올 설연휴 눈치게임이 걱정된다면 자녀에게 '다음주에 가자'는 약속을 할 만 하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