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5만 기다렸다"…'대박' 예고에 삼전 개미들 '두근두근'

설 연휴 이후 삼성전자 주가 흐름 전망은?

"9년 만에 최다 판매 도전"
갤럭시S25가 삼성전자 주가 징검다리될까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 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 연합뉴스
설 연휴 이후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올 1분기 전통(PC·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를 보완해 줄 새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S25'가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수익성 하락 압박을 완화하는 성격이 강해 결국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이 발생해야 본격적인 주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4일 주가가 전일 대비 보합권인 5만37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23일 새 스마트폰 시리즈인 갤럭시S25 발표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삼성전자 최근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연초 이후 0.56%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3조원 소각 후 나머지는 추후 결정)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0.37%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단기적으로 주주환원보다 반도체 부문에서의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에 매물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삼성전자 주식 1조317억원과 378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각각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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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주가 수준이 너무 낮게 형성된 만큼 호재에 민감한 영역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5는 9년 만에 최다 판매량이 예상돼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스마트폰 출하 증가세를 시현할 전망"이라며 "갤S24에서 처음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능은 단순 명령어만 처리했으나 S25는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상호 작용이 가능한 대화형 AI를 최초 탑재해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360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한된 예산 속에서 (스마트폰 부품) 반도체 비용 상승이 나타나기 때문에 세트 판매 확대로 수익성 하락 압박 위협을 벌충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HBM3E 12단 제품. /사진=삼성전자
현재 주가 수준은 역사적 하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지는 않으나 실적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하반기까지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6개월간 32% 하락해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도체 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에도 따라잡혔다. 반도체 사업만 하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해 15조원대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 사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60조원 수준으로 삼성전자(320조원)의 50% 수준까지 커졌다. SK하이닉스 시총은 2022년 말에는 삼성전자의 16%에 불과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 실적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갤S25 판매 효과에 힘입어 직전 분기와 유사한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라며 "범용 메모리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연간 실적 저점은 2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는 전통 메모리에서 수요가 급반전되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결국 HBM 시장 성과가 매우 중요하다"며 "올 3분기로 예상하는 주요 미국 고객사로의 HBM3E 12단 판매 확대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경쟁사 대비 불리한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