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전에 도전할 용기를 주는 책 … '고전을 읽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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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칭송은 늘어놓으면서 읽지 않는 책”
구은서 지음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이렇게 정의했다. <데미안>, <파우스트>, <안나 카레니나>처럼 제목은 들어봤지만 읽을 용기는 나지 않았던 이런 고전은 항상 어렵고 두껍고 재미없는 과제처럼 느껴진다. <이유 있는 고전>은 이런 고전을 읽을 ‘이유’를 알려준다. 저자 구은서는 문화부 책 담당 기자로 일하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고전 문학을 소개하는 '이유 있는 고전'을 연재했다.


이어지는 '한 문장으로 기억되는 고전'은 작품은 읽지 않았어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문장으로 알려진 책을 소개한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으로 불행하다"는 첫 문장이 유명한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같은 작품들이다. 마지막 장 '고전 중의 고전'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요한 볼프강 괴테의 <파우스트>처럼 시간을 초월해 살아남은 고전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인간은 불완전하고 생은 쓸모없어 보이지만 사람들은 삶의 가치를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려 노력하며, 문학은 그런 노력 중 하나"라고 말한다.
고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어색함을 덜어주는 책이다. '고전을 이런저런 이유로 읽어야 한다'고 설득하기보다는 '고전도 알고 보면 이렇게 재밌는데?'라고 말하며 호기심을 마음속에 심어준다. 글도 마치 독서광이 자기 친구에게 책을 추천하는 말투로 풀어져 편하게 읽힌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문학과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오랫동안 손 놓았던 책을 오랜만에 다시 펼쳐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