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독주 꺾고 1위 등극…"한국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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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엑스오, 키티2'는 글로벌 넷플릭스 TV 쇼 부문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16일 공개된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1일 연속 1위를 기록했던 '오징어 게임2'는 2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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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 대해 남자 주인공 대(최민영 분)는 "전 여자친구와 연애 중 학교의 다른 여자애와 계약 연애를 했는데, 전 여자친구가 계약 연애를 하는 여자에게 반해버렸다"는 말로 정리했다. 남자친구 대를 찾아 미국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키티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는지가 시즌2의 주요 이야기가 된다.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담는 하이틴 로맨스의 전형적인 전개를 따르지만, 배경을 한국의 서울로 설정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서울의 고궁과 남산, 명동 등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길거리 노점의 떡볶이, 삼겹살 회식 등 한국만의 문화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아냈다.
이는 원작자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한 제니 한의 영향 덕분이라는 평도 있다. 제니 한은 '엑스오, 키티'의 전신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에게'를 썼다. '엑스오, 키티'에서는 각본과 크리에이터로도 참여했다. 제니 한은 소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에게'를 영화화하는 단계에서 주인공을 백인으로 바꾸자는 모든 제안을 거절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을 담고 그려냈다는 게 여러 부분에서 포착된다.
시즌1에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장면이나 학교 축제에 부채춤이나 택견 공연을 펼치는 장면으로 전통문화를 그려냈다면, 시즌2에서는 '한국의 크리스 제너'로 언급되는 민호(이상헌 분)의 아버지가 등장해 보다 강력해진 영향력의 K팝을 녹여냈다.
김곡미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충남에서 촬영된 해외 작품의 성공적인 흥행은 우리 지역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충남이 글로벌 영상 콘텐츠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내외 영상 콘텐츠 촬영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