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IT일자리 지도 바꿨다…퍼포먼스 마케터 연봉 '역성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IT인재들 중에서도 연봉 인상률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여파로 8~11년 차의 AI/ML 담당자의 연봉이 급상승했다. 반면 같은 연차 퍼포먼스 마케터는 연봉이 오히려 하락했다.

다이렉트 소싱 채용 솔루션 ‘볼트엑스’를 운영하는 커피챗은 25일 ‘2024 IT 인재 연봉 결산’을 공개했다. 건강보험공단 및 국세청의 보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4~15년 차 IT 인재 9731명의 보상을 분석했다.
직군별 평균 연봉을 분석한 결과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머신러닝(ML) 엔지니어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포함된 데이터 직군이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서비스 기획, 개발(프론트엔드/백엔드, 안드로이드/iOS 등), 마케팅, 디자인 순으로 높은 연봉을 수령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인재는 누구일까.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을 보인 그룹은 8~11년 차의 AI/ML 담당자였다. 13.5%가 인상됐다. 이어서 8~11년 차 데이터 분석 직무 종사자는 11.3%, 8~11년 차의 전략 및 기획 직군도 10.9%로 모두 두 자릿수의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인상률이 가장 낮은 그룹은 8~11년 차 퍼포먼스 마케팅 직무로 -5.1%를 기록했다. 디지털 툴의 자동화 및 최적화 기술이 발전되면서 인력 수요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저연차를 제외하고는 연봉 상승이 정체되거나 심지어는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4~7년 차 정보보안 그룹 역시 -4.7%로 역성장했다. 저연차임에도 연봉이 크게 감소한 것은 정보보안 분야의 전문성과 경력에 대한 낮은 인식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4년, 8년, 12년 차 인재들의 평균 연봉을 중심으로 비슷한 직무에서 연봉 격차를 비교해본 결과 12년 차 디자이너들의 격차가 가장 컸다.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BX 디자이너의 연봉을 비교해봤더니 4년 차에는 연봉 격차가 약 200만 원 수준이었지만, 12년 차에 이르러서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연봉이 800만 원 가량 높아졌다. 보기 좋은 UI를 넘어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12년 차 백엔드 개발자와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연봉 격차는 9만 원도 채 되지 않았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직무별 기술 차이 보다는 관리 및 전략적 기여 역량이 주요한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