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매출 100조 시대' 열었다…역대 최고 실적 경신 [종합]

기아, 지난해 실적 기록 경신
창사 이래 최고 수준 판매량 기록
"내년 매출 112.5조원 목표"
기아가 사상 첫 연간 기준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선진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의 호황과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올렸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종전 최대 실적이던 지난해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보다 각각 7.8%, 9.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1.8%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기아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인 308만9300대를 판매했다. SUV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등 고부가가치 차량이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 잘 팔린 게 실적을 견인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4분기 갑작스럽게 증가한 원·달러 환율로 인센티브 및 판매보증 충당 비용의 원화 환산 금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하락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확고한 상품 경쟁력으로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판매 대수가 증가했고,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 인센티브 및 기타 비용이 다소 늘어났지만, 본원적 경쟁력에 따른 판매 호조 및 환율 효과로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지난해보다 증가한 321만6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매출 112조5000억원, 영업이익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를 목표로 잡았다. 기아는 도매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4.1%, 매출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기아는 북미와 유럽 등지에선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 차 판매를 지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신차로는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 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올해 출시한다. 세단형 전기차 EV4를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하고, 준중형 SUV EV5를 국내 출시해 ‘대중화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주주 및 투자자를 위한 보상도 실시한다. 올해 주주 배당금은 연간 기준으로 주당 6500원씩 지급한다. 지난해(5600원)와 비교하면 900원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분(7000억원)은 전년 대비 2000억원 확대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는 올해부터 조건 없이 100% 소각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분기에 연간 자사주 매입분의 50%,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재무 목표 달성 시 나머지 50%를 소각했다.매입 방식도 연중 상·하반기 분할 형태로 전환한다. 지난해까진 1분기에 자사주를 전량 매입했지만, 수급 안정화 및 안정적 주가 흐름을 위해 상·하반기 분할 매입 방식을 택했다.

최근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총주주환원율(TSR,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분)’은 2024년 기준으로 33.3%를 달성한다. 2023년(30.7%)과 비교하면 2.6% 포인트 증가했다. 2025년 기준으로는 TSR을 3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는 앞으로도 경영 성과뿐 아니라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을 동시에 추구하는 동반 성장 기조를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주주 및 투자자와의 적극적 소통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는 4월 초 실시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