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부터 주문해야 가능"…베트남서 난리 난 과일

베트남, 명절 선물용 '체리' 인기
호주·뉴질랜드산 고급 체리 수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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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가 베트남 내에서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 과일인 데다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는데도 선물용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중이다.

27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수입 과일인 체리가 설 연휴 선물용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특히 호주·뉴질랜드에서 수입한 체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VN익스프레스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들여온 고급 체리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설날을 앞둔 며칠 동안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호찌민시 번화가 중 한 곳인 레반시 거리의 한 과일가게에선 30mm 크기의 뉴질랜드산 체리가 1kg당 약 200만동에 판매되고 있다. 우리 돈으로 11만6000원 정도다. 호주산 체리 가격도 이와 비슷했지만 전날 완판됐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칠레산 체리도 인기다. 칠레산 체리는 1kg당 20만~25만동에 판매되고 있다. 호찌민시 고밥군에 있는 한 과일 상점에선 체리 가격이 전년보다 20~35% 올랐다. 이 상점 주인은 "체리는 설날 선물로 인기가 많아 특히 고급품 수요가 매우 좋다"며 "많은 고객들이 설날 직전에 체리를 구하기 위해 한 달 전에 미리 주문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체리 품절이 잇따르고 있다. 체리 수입이 지연되면서 일부 고객의 경우 2~3일을 더 기다려야 상품 수령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인은 설날 당일인 이날 항공편으로 호주산 체리를 들여오는 마지막 날인데도 주문이 폭주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인은 호주산 체리 2kg을 150만~160만동에 판매하고 있다. 호찌민시 슈퍼마켓들은 칠레산 체리로 소비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베트남엔 호주, 뉴질랜드, 칠레뿐 아니라 캐나다, 미국에서 수입한 체리도 유통된다. VN익스프레스는 "올해 체리 가격은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로 인해 비싸졌다"며 "호주산 수입품은 가장 먼저 매진됐는데 이는 해당 국가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많은 농장주들이 재배 면적을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산 체리는 호주와 뉴질랜드산 체리와 경쟁하는 일반 품종으로 작년 말 시즌이 끝나면서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 가격이 상승했다"며 "비싼 가격에도 체리는 여전히 맛을 보거나 선물하기 위한 인기 있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