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연임 성공…임기 3년 단독 후보 추천

대표적인 그룹 '영업통'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 거쳐 회장 확정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7일 회장 후보자들의 최종 심층 면접을 진행한 후 함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되게 된다.앞서 하나금융은 함 회장과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 등 내부 후보 3명과 함께 외부 후보 2명 등 총 5명을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한 바 있다. 외부 최종 후보군 2명은 금융 전문 경영인으로 후보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함 회장은 대표적인 그룹 내 ‘영업통’으로 꼽힌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엔 초대 은행장을 맡아 본격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3월 회장에 취임했다.

회추위는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온 함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소통 리더십’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초대 통합 은행장 취임 후 당기순이익은 2016년 말 1조3305억원에서 2023년 말 3조4217억원으로, 같은 기간 총자산은 436조8100억원에서 767조9740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들어서도 하나금융그룹은 올 3분기까지 누적 3조2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회추위는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통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하는 등 그룹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켰다”며 “금융환경 급변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령제한 문제가 해소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70세를 넘어도 이사로 재직할 수 있도록 내부 규범을 개정했다. 개정 규범에 따르면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까지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는 해당 임기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기존에는 ‘해당일 이후’였는데, 이를 ‘해당 임기 이후’로 바꾼 것이다. 새 규정에 따라 함 회장(1956년 11월생)이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치면 임기 3년의 그룹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