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쇼크에 美국채 "사자"몰려…10년물 금리 4.5%로

안전자산 선호로 12bp 급락,엔화와 스위스 프랑 동반 상승
기술주식 평가 압박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에 쏠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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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이어 미국 주가 지수 선물까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면서 미국채는 상승세를 보였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채권 금리는 하락한다.

미국 동부표준시로 27일 오전 6시에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1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일본 엔화는 달러당 1.3% 상승해 5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53.98달러를 기록했다. 또 다른 안전 통화인 스위스 프랑도 0.7% 오른 0.8999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은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새로운 AI 모델에 대한 소식으로 흔들렸다. 이는 미국의 기술적 우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높아진 미국 기술 기업의 평가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면서 엔비디아 등 AI 관련 주식과 기술주들이 급락했다.

금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있으며 애플, ASML, 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도 잡혀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국별 관세 협상도 내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채권 금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스 인터내셔널의 유럽 수석 경제학자이자 전략가인 모히트 쿠마르는 트럼프가 콜롬비아의 이민과 관세 연계 협상과 관련 “시장은 관세 협상이 가져올 변동성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달러는 엔화와 스위스 프랑을 제외한 대부분의 G10 통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스왑 시장은 연준의 정책 회의를 앞두고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2월 이후 처음으로 올해 미국 정책 입안자들의 0.25% 포인트 인하를 거의 완전히 예상했다.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트럼프의 경제 정책 방향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렌 반 빌존은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2분기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초 미국채 금리는 트럼프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급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그럼에도 연준의 금리 완화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단기 국채에 베팅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등 전략가들은 이번주 연준의 정책 결정이 금리의 추가 하락을 막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취임식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관세보다는 성장에 부정적인 이민 명령 강조로 끝났다”고 지적하면서 "예상보다는 낮은 인플레, 예상보다 낮은 성장,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더 낮추면 결국 국채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