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딥시크 충격 지속에도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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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1%대 반등, 트럼프 관세 언급에 달러 강세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와 미연준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번 기술주 실적, 냉정한 판단대상될 것"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에 기술주가 주도하는 나스닥 종합지수는 0.6% 상승했으며 S&P500은 0.2% 올랐다. 전 날에 유일하게 올랐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이 날도 0.1% 상승했다.10년만기 국채 금리는 4.54%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미국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동맹국을 겨냥해 반도체 철강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주요국 통화에 대해 0.3% 오르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전 날 17% 폭락한 엔비디아는 이 날 1.4% 소폭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전 날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5,930억달러 감소, 미국 증시 역사상 일일 최대 시가총액 하락 기록을 세웠다. 역시 전 날 폭락했던 브로드컴과 오라클은 각각 1%, 2%씩 올랐다. 그러나 하락폭에 비해 반등폭이 미미해 중국발 딥시크의 저렴한 AI 쇼크로부터 회복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기술주의 이번 실적 시즌이 냉정한 판단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가도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업들의 매출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나 이전 분기보다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2022년 나스닥 상승을 주도해온 빅테크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린서펄 자산 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미국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올해는 “미국 예외주의도 불확실성에 직면해있고 관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에 있는 에드몬드 드 로스차일드의 유럽 주식 책임자인 마크 핼퍼린은 이번 주의 기술주 폭락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시장 심리와 포지셔닝의 큰 변화인지를 판단하려면 며칠 더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시장 조정이라면 상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반다 리서치는 개인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폭락을 이용해 전 날 엔비디아 주식을 5억6,220만달러 규모로 역대 최고 규모로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수요일에는 폐장 후에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ASML이 실적을 발표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이 날부터 이틀간의 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한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금리거래자들은 이 번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