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오요안나 사망에 "MBC 책임회피, 전형적인 악덕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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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본인 페이스북에 글 올려
"오 모씨에 대한 MBC의 태도 '악덕 사업장'과 닮아"
![출처=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01.39347606.1.png)
김 전 의원은 29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 모 기상캐스터의 죽음에 대해 MBC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정식 신고는 없었다. 유족이 요청하면 즉각 진상 조사하겠다. 고인이 신고했다고 하는 4명을 밝혀라'고 했다"며 "이는 그동안 MBC가 보도했던 악덕 사업장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고 꼬집었다.이어 "사람이 죽어갈 정도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데 MBC는 그것을 인지하지도 못했다"며 "그동안 MBC는 엄청나게 많은 보도에서 비정규직이 지위상의 불평등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조차 제대로 못 하고, 신고할 경우 오히려 불이익을 받은 사례를 고발해 왔는데 그 방송들을 자신들은 제대로 보기라도 한것이냐"고 어이없어했다.
그는 "MBC는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 노래를 부른 경호원들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정식 신고를 안 했지만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보도했다"면서 이는 "정식신고가 없었으니 책임이 없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MBC가 유족에게 '고인이 신고했던 4명을 제시해 보라'고 요구한 건 참으로 비열한 작태"라며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가족에게 그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그 상황을 지금 MBC가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를 "전형적인 2차 가해이자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다"고 강조한 김 전 의원은 "MBC는 유족 측에 고인이 신고한 4명이 누군지 밝히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즉시 주변 인물,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등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사실 확인 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사망한 피해자에게 피해 사실을 증명하라고 하는 것은 가장 비열한 노무관리 중 하나"라며 "노동인권까지 언급할 것도 없이 그냥 인간의 도리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 씨는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