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미국 맞먹을라"…딥시크로 중국내 AI경쟁도 가열

알리바바,오픈AI 4o 성능 앞선다는 QWEN 2.5 모델 발표
바이트댄스, 바이두, 텐센트도 AI모델 개량
량원평 "기술 거대기업은 AI미래에 적합하지 않아"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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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충격 이후로 중국 국내의 인공지능(AI)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의 AI모델과 성능면에서 점점 대등하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는 29일(현지시간) 딥시크의 V3 모델을 능가한다고 주장하는 QWEN 2.5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부는 이 날 공식 위챗 계정에서 “QWEN 2.5맥스가 오픈AI의 GPT-4o, 딥시크-V3 및 라마 3.1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성능이 뛰어나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음력 설연휴기간인 이례적 시점에 알리바바가 새 AI모델을 발표한 것은 딥시크의 급부상이 중국내 경쟁사들에게도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딥시크-V3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어시스턴트와 RI 모델이 출시된 이후 미국 기술업계는 충격을 받았고 기술 주가는 폭락했다. 이 회사가 AI모델 훈련에 들인 비용이 미국 기업에 비해 크게 낮다는 주장으로 주요 AI기업들의 막대한 지출 계획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기술회사들도 딥시크의 성공 이후 자체 AI 모델 업그레이드를 서두르고 있다. 딥시크-R1이 출시된 지 이틀 후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주력 AI모델에 대한 업데이트 모델을 출시했다. 바이트댄스도 이 모델이 오픈AI의 o1보다 AIME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AIME는 AI 모델이 복잡한 명령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대응하는지 측정하는 벤치마크 테스트이다.

딥시크의 V3 모델 이전 모델인 딥시크-V2는 작년 5월 출시 이후 중국에서 AI모델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

이 회사의 모델이 오픈 소스이고 전례없이 저렴하다는 사실 (AI 모델이 처리한 데이터 단위인 100만 개의 토큰당 1위안에 불과)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부가 다양한 모델에 대해 최대 97%의 가격을 인하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바이두와 2023년 3월 중국 최초의 생성AI 제품을 출시한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도 뒤를 따르고 있다.

한편 딥시크의 창립자인 량원평은 지난해 7월 중국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는 가격 전쟁에 관심이 없으며 인공일반지능(AGI)를 달성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오픈AI에 따르면, AGI는 경제적으로 가치있는 대부분의 작업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자율시스템으로 정의된다.

알리바바는 수십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나 딥시크는 주로 중국 명문대학의 젊은 졸업생과 박사과정 학생으로 구성돼 연구실처럼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량은 이 인터뷰에서 “중국 최대의 기술 기업들이 AI 산업의 미래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기업의 높은 비용과 상향식 구조와 대비해 딥시크의 간소한 운영과 느슨한 관리 스타일을 비교했다. 그는 "대규모 기반 모델은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기술 거대 기업의 역량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