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딥시크 충격 여진…하락 마감 [뉴욕증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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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AD.39047324.1.jpg)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6.83포인트(0.31%) 밀린 44,713.5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39포인트(0.47%) 내린 6,039.3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1.26포인트(0.51%) 낮은 19,632.32를 각각 기록했다.Fed는 올해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통해 향후 6주간 적용될 기준금리를 현수준(4.25~4.50%)에서 동결했다. 지난 가을 통화정책 완화 행보를 시작한 이후 첫 동결 결정이다. Fed은 작년 9월 50bp(1bp=0.01%) '빅컷'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후 11월과 12월에 각각 25bp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미 예상된 결정이었기에 시장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의 강한 경제 상황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가져올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채권 금리는 Fed의 금리 결정 이후 소폭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54%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Fed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공개 직후 한때 4.59%까지 올랐다가 파월 의장 회견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다.이날 Fed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향한 진전' 문구가 삭제된 것을 두고 시장 일각에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그저 문장을 줄이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딥시크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양상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27일 16.97% 급락한 후 전날 8.93% 반등했다가 이날 다시 4.10% 미끄러졌다. 유력 경제매체가 "딥시크 AI 모델 등장 이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대중 수출 추가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여파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대중 수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한 저사양 제품 H20에 대해서도 규제 강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I 시대 총아'로 일컬어지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주 들어서만 15% 가까이 급락했다.장 마감 후 실적 보고서를 내놓을 '매그니피센트7' 3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1.09%↓)와 테슬라(2.26%↓)는 하락했고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32%↑)만 올랐다. 하루 뒤 실적을 발표할 애플은 0.46% 상승했다.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강보합세, 아마존은 전날 장중 역대 최고가와 최고 마감 기록을 잇따라 경신한 후 이날 0.45% 반락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기업 ASML(ADR)은 4분기 순예약이 전분기 대비 169% 급증한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고 주가가 4.29% 뛰었다. 글로벌 커피전문 체인 스타벅스는 전날 공개한 실적보고서를 통해 턴어라운드 본격화를 시사한 후 주가가 8.14% 급상승했다. 대형 이동통신사 티모빌은 낙관적인 연간 가이던스에 힘입어 주가가 6.34% 튀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은 금융서비스 및 핀테크 사업 진출 소식을 알려 주가가 6.76% 올랐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전문 기업 F5는 월가 기대치를 뛰어넘은 자체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후 주가가 11.40% 급등했다.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추적장치 공급업체 넥스트래커는 호실적과 함께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 주가가 24.28% 치솟았다.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미 중앙은행이 오는 3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18.0%, 동결 확률은 82.0%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15포인트(0.91%) 높은 16.56을 나타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