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기업 격전장 된 팬덤 플랫폼…하이브, SM 이어 카카오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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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업계, 플랫폼 사업으로 패러다임 전환
하이브·카카오·SM, 팬덤 플랫폼 경쟁 본격화
‘위버스’ MAU 970만…1000만 팬덤 아티스트도 등장
디지털 멤버십·굿즈·공연 연계로 수익 다각화
글로벌 한류 팬 2억 명…무한 확장 가능성
![BTS_위버스 홈페이지 캡처 위버스컴퍼니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01.39356184.1.jpg)
30일 엔터테인먼트·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7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를 기록했다. 해외 접속 비중은 87%에 달했다. 이 플랫폼에서 회원 1000만명을 넘긴 아티스트가 3개 팀이나 나왔다. 방탄소년단(BTS)은 2700만명이 넘는 초대형 팬덤을 뒀다. 지난해 K팝 실물 음반 판매량이 전년보다 18% 줄어든 가운데 낸 성과다. 지난달 위버스는 새 유료 멤버십도 도입했다. 기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선 보기 어려웠던 다중 멤버십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엔하이픈_위버스 홈페이지 캡처 위버스컴퍼니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01.39356185.1.jpg)
‘1000만 회원’ 아티스트만 3개 팀
“한국 기업이 수억명 단위로 서비스 이용자를 빠르게 끌어모으는 데엔 팬덤 플랫폼 만한 시장이 없습니다. 아티스트의 신상 변화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사업모델을 갖추려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로선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라도 이 시장을 두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을 옮겨 다니며 약 20년 업력을 쌓은 관계자는 팬덤플랫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는 지난해 3분기 월평균 이용자 수가 970만명을 기록했다. 전분기(920만명)보다 5% 늘었다. 위버스는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가 2019년 선내놓은 팬덤 플랫폼이다. 역대 최대 이용자 수는 2023년 3분기의 1060만명이다. 방탄소년단(BTS)이 하이브와 재계약을 알리면서 이용자가 몰렸던 시점이다. “BTS가 군 입대로 활동이 어려웠졌음에도 이용자 증가세를 회복했다”며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고무된 배경이다.
뮤지컬 배우인 정선아와 민경아뿐 아니라 트로트 가수 영탁, 배우 신세경 등도 위버스를 쓴다. 위버스에 소속된 아티스트는 지난달 말 기준 162개 팀이다. 해외 아티스트도 32개 팀이 있다. 지난해 아리아나 그란데, 두아 리파 등 세계적인 팝스타도 위버스에 둥지를 틀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이브 아티스트의 추가 입점으로 (위버스의) 구독 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디지털 멤버십과 영상 광고 수익도 (실적에) 올해 본격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상반기 팬덤 플랫폼 출시
올해엔 카카오도 팬덤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팬덤 플랫폼인 ‘베리즈’를 이르면 올 상반기 내놓기로 했다. 카카오엔터는 베리즈를 방송, 굿즈 판매 등을 결합한 e커머스 겸용 플랫폼으로 출시해 두 플랫폼의 역할을 구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계열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디어유도 팬덤 플랫폼 ‘버블’을 운용하고 있다.팬덤 소통 강점 살려 수익원 다각화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앞다퉈 팬덤 플랫폼을 키우려는 데엔 기존 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한국음반콘텐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실물 음반 판매량은 9890만장으로 전년(1억2020만장)보다 18% 줄었다. 단일 앨범으로 300만장 판매고를 넘긴 아티스트도 같은 기간 11팀에서 7팀으로 줄었다. 공연 시장은 엔데믹으로 확장 국면을 맞았지만 아티스트 활동 빈도에 따라 시기별 편차가 크다. 하이브의 공연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440억원에서 3분기 74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