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 부진에 FSD·로보택시 등 '미래' 앞세워…시간외 4%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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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01.39356530.1.jpg)
"6월에 완전자율주행 차량 출시"
![테슬라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로보택시 '사이버캡' 모습./ 테슬라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01.39356543.1.jpg)
그동안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FSD’ 옵션은 이름과 달리 운전자의 주행·제동·차선 변경을 도와주는 주행 보조 기능에 그쳤다. 이름뿐이던 FSD를 상반기 안에 이름에 걸맞은 완전자율주행 기능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지난해 시제품을 공개한 사이버캡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연말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로보택시 서비스의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히는 각 주와 연방 정부의 승인도 내년 중 완료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머스크 CEO는 “(FSD는) 먼 미래에 펼쳐질 환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말 그대로 5달 후”라고 강조했다.
기존 모델보다 더 저렴한 전기차 모델을 상반기 중으로 출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모델 2’ 생산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해당 생산 라인을 활용해 저가 모델 생산에는 계속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테슬라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저가형 모델의 정식 출시 예정일이나 예측 판매량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질문엔 답을 피했다. 머스크 CEO는 “우리는 현재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고 2026년은 엄청나게 대단할(epic) 것이고 2027~2028년은 말도 안 되게(ridiculously) 좋을 것”이라고 낙관했다.연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1000대가량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머스크 CEO는 “시간이 지나면서 훈련 비용이 극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테슬라만큼 현실 세계 인공지능(AI)을 잘하는 회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테슬라 뒤를 잇는) AI 분야 2등이 누군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실적 부진에도 시간외 주가 4% 급등
다만 테슬라는 차량 매출원가가 급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지난 분기 차량당 매출원가는 3만5000달러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매출이 8% 줄어든 자동차 부문 매출과 달리 에너지 발전·저장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났다. 테슬라는 올해 에너지 저장장치 판매 및 설치가 지난해와 비교해 최소 50%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