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위 지켜…1위 도요타그룹과 격차 좁혔다

사진=AP
사진=AP
전세계 자동차 시장 ‘톱 3’의 판매 격차가 좁혀졌다. 1·2위인 도요타자동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에 비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방하면서다.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그룹(다이하쓰공업·히노자동차 포함)은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4% 감소한 1082만1480대의 신차를 판매했다.도요타그룹의 지난해 판매 대수가 감소한 건 품질인증 부정 문제 여파로 일부 공장의 생산이 멈췄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도요타그룹의 작년 생산량은 8% 감소한 1062만5000대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 내 경쟁이 격화한 영향도 받았다.

도요타그룹은 인증 부정이나 리콜 영향이 있었지만, 강점인 하이브리드카에선 호조를 보였다.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414만대로 처음으로 400만대를 넘어섰다.





이로써 도요타는 2020년 5년 만에 세계 신차 판매 대수 1위에 복귀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왕좌를 거머쥐었다. 폭스바겐그룹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2.3% 줄어 2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2023년 200만대에서 지난해 180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414만1791대, 308만9457대 등 총 723만여대 판매해 3년 연속 3위를 유지했다. 두 회사의 판매량은 1%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1위와 격차는 약 390만대에서 360만대로 좁혀졌다. 2위인 폭스바겐과 격차는 193만대에서 179만대로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각각 417만4000대, 321만6200대 등 총 739만여 대로 설정했다.

한편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1% 감소한 178만9226대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테슬라 역사상 처음으로 판매 성장세가 꺾였다. 테슬라는 올해 출시 예정인 새로운 모델Y와 저가형 차량에 힘입어 판매가 20~3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의 작년 4분기 매출은 257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15억8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동기(8.2%)보다 2.0%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기아의 연간 영업이익률(9.5%)은 물론 4분기(7.5%)보다 낮았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