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급 위기 여러번"…美여객기 사고에 안전망 구멍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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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항공관제 인력 부족 등 구조적 문제 지적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미 민간 항공사가 관련된 위험한 사고 순간이 여러 건 있었다고 보도했다.NYT가 지난 2023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참사급 위기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도 여러 건 발생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이런 사고는 주로 공항이나 공항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인간의 잘못에 따른 재난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전국적으로 인력 부족 상황에 직면한 항공 교통관제사의 실수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NYT는 일부 항공 교통관제사들이 항공 안전망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면서 치명적인 사고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오랫동안 표명해왔다고 짚었다.
NYT가 FAA 기록과 조종사와 항공 교통관제사 등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기밀 안전 보고서가 포함된 항공우주국(NASA)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확인됐다.
여기에서는 민간 항공사가 관련된 충돌 직전 사고가 12개월간 300여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NYT는 이런 추세가 단순히 보고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안전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다만 전·현직 항공 교통관제사들이 인터뷰를 통해 긴박한 상황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치명적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해왔다고 전했다.
미 항공 당국은 하루에 300만명을 수송하는 미국의 항공 시스템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미국의 항공 안전 시스템은 이중 체계로 보호돼왔으며 조종사와 항공 교통관제사도 엄격한 훈련을 받고 있다.이에 힘입어 2009년 콜건 항공 사고로 50명이 사망한 이후 29일까지 민간 항공기 추락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NYT는 16년에 달하는 무사망 사고 기록이 조종사와 항공 교통 관제사 등이 항공 안전 시스템에 구멍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가려왔으며, 그 결과 재난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