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 겨울축제…"金사냥 맡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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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내달 7일 개막
Z세대 태극전사 11개 종목 출전
223명 선수단 구성…2위 목표
최민정·김민선 등 금메달 유력
차준환 男 피겨싱글 첫 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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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일본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의 ‘겨울 스포츠 축제’ 동계아시안게임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Dream of Winter, Love among Asia)’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엔 빙상,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산악스키 등 6개 종목의 11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 64개를 두고 아시아 34개국 1300여 명의 선수가 경쟁한다.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149명, 경기 임원 52명, 본부 인원 22명 등 총 22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직전 대회에서 종합 2위(금 16, 은 18, 동 16)에 오른 우리나라는 ‘젊은피’를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도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대회에선 우선 전통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 쇼트트랙 대표팀에선 1년 휴식 뒤 빙판으로 돌아온 최민정이 중심을 잡는다. 올림픽에서만 5개 메달(평창 금 2, 베이징 금 1·은 2)을 획득한 그는 주 종목인 1000·1500m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된다.
신흥 에이스 김길리는 최민정과 쌍두마차를 이룬다. 2023~2024시즌 월드컵 여자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간판으로 떠오른 김길리는 최근 끝난 토리노 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예열을 마쳤다. 남자부는 최강자 박지원(29)이 앞장선다. 최근 두 시즌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시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그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산도르 류, 사오앙 류 등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신빙속여제’ 김민선이 금빛 질주를 펼친다. 그는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6차 월드컵 500m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주 종목인 500m를 비롯해 100m, 1000m, 팀 스프린트에 출전하는 김민선은 전 종목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았다.‘피겨 프린스’ 차준환은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여자 싱글에선 최다빈(2017년 삿포로 금)과 곽민정(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이 메달을 수확했으나 남자 싱글은 아직 시상대에 오른 선수가 없다. 컬링 여자부에선 경기도청 5G가 태극마크를 달고 1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선수 5명(김은지 김수지 설예지 설예은 김민지) 중 네 명 이름이 ‘지’로 끝나고, 남은 한 명인 설예은(29)의 별명이 돼지라서 5G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팀이다. 이들은 이달 초 국내 컬링 슈퍼리그 결승에서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팀 킴(김은정 김경애 김초희 김선영 김영미)의 강릉시청을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간판 이채운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그는 2023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역대 최연소(16세10개월) 우승자로 우뚝 섰다.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20)도 대회를 빛낼 다크호스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