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딥시크 쇼크'에 엔비디아 저사양칩…수출통제 검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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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에 추가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구형 칩을 활용해 미국 빅테크에 맞먹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이 저사양 칩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 규제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20 칩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개발한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처음에 H800이라는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해 수출 제한을 우회하려 했지만, 2023년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 기준을 강화해 H800도 수출 제한 대상이 됐다. 이에 더 낮은 성능의 H20 모델을 출시했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H20마저 규제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이번 규제가 현실화하면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2022년부터 중국 내 반도체 판매에 제한을 받고 있으며, 추가 규제 땐 매출이 더 위축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내 “미국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촉진하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H20 칩 규제 강화는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있으며,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블룸버그통신은 30일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 규제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20 칩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개발한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처음에 H800이라는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해 수출 제한을 우회하려 했지만, 2023년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 기준을 강화해 H800도 수출 제한 대상이 됐다. 이에 더 낮은 성능의 H20 모델을 출시했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H20마저 규제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이번 규제가 현실화하면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2022년부터 중국 내 반도체 판매에 제한을 받고 있으며, 추가 규제 땐 매출이 더 위축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내 “미국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촉진하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H20 칩 규제 강화는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있으며,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