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재소장 대행, 블로그 글 비판한 與에 "원문 읽어보라" 반박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사진=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사진=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15년 전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을 두고 일부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반박성 게시글을 게재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대행은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블로그 링크와 함께 "원문을 읽어보시죠"라고 글을 올렸다.해당 글은 2010년 9월11일 문 대행이 부산 법원봉사단체에서 유엔(UN)기념공원 참배와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등을 다녀온 후 '유엔묘지에서 이삭의 집'까지라는 제목으로 올린 것이다.

이 글을 두고 여권에선 문 대행이 유엔군에 부정적 인식을 보이고 더 나아가 북침론에 동조한 것이란 식의 해석을 내놓으며 비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행의 글에서 '16개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무엇을 위하여 이 땅에 왔을까?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은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좋은 전쟁이란 낭만적 생각에 불과하다는 인류의 보편적인 깨달음을 몰랐을까' 등의 부분을 들어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모독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박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해당 부분을 발췌해 옮긴 뒤 "헌법재판관이 북침론 동조, 실화냐"라고 쓴 이미지를 올렸다.

이에 대해 문 대행은 해당 블로그 글에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은 북한을 가리키고, 통일을 핑계 댄 그들의 침략을 규탄한다는 뜻"이라는 내용을 부기했다.

아울러 당시 방문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을 기리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러 간 것"이라며 "이후에도 유엔군을 기리기 위해 유엔묘지 봉사활동을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엔군과 이삭의 집 주원장이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에 제 생각이 드러나 있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