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분기 매출 예상치 상회했지만…中 시장 부진은 여전

전망치 웃돌았지만,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 난항
아이폰 판매 기대 이하에 중국 매출 11.1% 감소
맥·아이패드 매출 15% 증가… 서비스 부문도 성장
"애플 인텔리전스, 아이폰 판매 촉진 효과 미미"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은 4분기 매출 1243억달러와 주당순이익(EPS) 2.4달러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매출 1241억2000만달러, EPS 2.35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그러나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의 중국 매출은 18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하며, 전년 동기(12.9%)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 내 현지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아이폰 판매량을 잠식하면서다.

이에 따라 아이폰 매출도 저조했다. 아이폰 매출은 691억4000만달러로 예상치(710억3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맥(Mac)과 아이패드(iPad) 매출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89억8000만달러, 아이패드 매출은 15% 증가한 80억8000만달러로 기대치를 웃돌았다. 서비스 부문(Apple TV+, iCloud, 앱스토어 등)은 14% 증가한 23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된 시장에서 아이폰16 판매가 더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기능은 일부 영어권 국가에서만 지원되며, 중국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애플 인텔리전스도 아이폰 판매 촉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이미 5.1% 하락한 상태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