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시장 고전 장기화?…"AI 기능 승인 위해 中과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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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18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이 12.9% 감소했던 2023년 4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최대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로 아이폰 전체 매출은 691억4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710억3000만달러)에 못 미쳤고, 전년 동기(697억달러)와 비교해서도 줄었다. 애플은 중국에서 자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하지 못하는 걸 원인으로 꼽았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최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6을 출시하며 처음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지만, 중국에서는 규제로 인해 해당 기능을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장에서는 아이폰16이 더 잘 팔렸다”며 “중국에서도 애플 애플리전스를 도입하기 위해 중국 규제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입 시점에 대해선 “언제일지 정해진 타임라인은 없다”고 밝혔다.
아이폰 판매 부진에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올랐다. 애플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0.74% 하락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후 미 동부시간 오후 6시께 시간외 거래에서 3% 안팎 오르고 있다. 지난 분기 매출이 1243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1241억2000만달러)를 상회했고, 주당순이익(EPS) 역시 2.40달러로 시장 전망치(2.35달러)를 소폭 웃돈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을 포함하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263억4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260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폰과 달리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월가에서는 애플이 AI 혁신을 대폭 강화하는 게 주가 상승의 관건이라 보고 있다. 제이콥 본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배포를 가속화하고 스마트안경 등 새로운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혁신적인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향후 몇 분기가 AI 혁신에 대한 시장의 갈망을 해소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