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30% 줄인다"…창업정신 되살리는 스타벅스에 '환호' [종목+]

브라이언 니콜 CEO 밝혀
'커피하우스 커뮤니티'라는
업의 본질로 귀환 분석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실적 부진에 휘청대는 스타벅스가 대대적인 메뉴 축소를 공식 선언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있었던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5년 말까지 음식 및 음료 메뉴를 약 3분의 1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는 메뉴 구성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며, 그 결과 음료와 음식 모두 약 30%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니콜 CEO는 구체적으로 어떤 메뉴가 제외될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29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조금씩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며 변화의 방향성에 대해 힌트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집중한 것은 매일 많이 팔리지 않는 메뉴가 무엇인가였다"며 “메뉴의 잡음을 없애 더 나은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니콜 CEO가 추진 중인 변화는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가 지향했던 '커피하우스 커뮤니티'라는 본질로 돌아가 브랜드를 부활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워드 슐츠는 1983년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에서 에스프레소 바가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장소가 아닌, 사회적 교류의 공간이란 점에 매료됐다. 이런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를 미국에 가져와 스타벅스를 직장도 집도 아닌 쉼터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비전이었다.

슐츠 창업자는 스타벅스의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5월 링크트인에 글을 올려 "고객 경험에 광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해답은 데이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바일 주문과 결제 플랫폼의 혁신"이라며 "대기 시간 단축, 아침 수요 충족, 더 많은 고객이 앱을 사용하게 하기 위한 노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커피 중심의 혁신으로 시장 진출 전략을 정비하고 회사의 프리미엄 위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고객과의 거래가 아닌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최근 반년간 스타벅스 주가/구글 캡쳐
스타벅스가 이달 초 '오픈 도어' 정책을 폐지키로 한 것도 업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스타벅스는 2018년 필라델피아의 한 매장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두 명의 흑인이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되면서 공분을 사자 누구나 매장에서 구매 없이 머물거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찍힌 '친팔레스타인 기업' 낙인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인다.

스타벅스는 1분기에 동일 매장 매출이 4분기 연속 감소했지만, 순이익과 전체 매출은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 2025 회계연도 1분기 스타벅스의 주당순이익(EPS)은 69센트로, 실적 발표 전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67%보다 많았으며, 전체 매출도 94억달러로, 증권업계 추정치(93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30일 나스닥시장에서 스타벅스는 109.00달러로 장을 마쳐 지난달 23일 전저점(87.44달러)보다 24.6% 급등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