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재택근무"…MZ 공무원 잡을 '파격 정책'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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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최초…임신 중인 공무원 재택근무 의무화
인사혁신처, 공무원 근무혁신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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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사처 근무 혁신 지침’을 발표하고 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지침은 가정 친화적 근무 여건 조성, 자율과 신뢰 기반의 조직문화 정착, 디지털 기반의 업무환경 구축 등 3대 핵심과제를 바탕으로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목표로 한다.
임신중인 공무원 재택근무 의무…8세 이하 자녀 둔 공무원은 재택 권장
인사처는 임신 중인 공무원에게 주 1회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8세 이하 자녀를 둔 육아기 공무원에게도 주 1회 재택근무를 권장한다. 다만, 직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어려운 경우는 예외로 했다.인사처는 이를 시범 운영해 다른 부처로의 확산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가정 친화적 정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점심시간 단축을 통한 근무 혁신도 추진된다. 희망자에 한해 점심시간을 30분 단축(12:00~12:30)하고 그만큼 조기 퇴근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한다. 이 제도는 6개월간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 만족도와 효과를 바탕으로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기존에도 점심시간을 2시간까지 늘리는 유연근무제가 있었으나, 퇴근 시간이 늦어지는 단점으로 인해 활용도가 낮았다. 이번 개선안은 공무원이 근무시간을 보다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 40시간 범위 내에서 개인별 근무시간과 근무 일수 조정을 허용하는 등 유연근무 운영이 강화된다.

휴가지에서 원격 근무…'워케이션'까지 도입해
업무 효율화를 위해 디지털 기반의 업무환경도 새롭게 도입된다. 직원들이 업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휴게공간 ‘북마루’와 휴가지 원격 근무(워케이션)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근무 환경이 조성된다.지자체와 연계한 휴가지 원격 근무 프로그램도 도입해 공무원들이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저연차 공무원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확대된다. 현장 경험을 통해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실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국회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연원정 인사혁신처장은 “공직사회가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화하도록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지침을 마련했다”며 “성과가 입증된 혁신과제는 다른 정부 부처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