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도 있는데"…PSG, 지난해 이어 올해도 "해피 중국설"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로 표기한 레알 마드리드(왼쪽)와 파리 생제르맹의 SNS/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로 표기한 레알 마드리드(왼쪽)와 파리 생제르맹의 SNS/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축구선수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를 포함해 유럽 축구 리그 명문 구단들이 최근 설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음력설'(Lunar New Year)이 아닌 '중국설'(Chinese New Year)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 아시아팬을 무시한 것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1일 SNS에 "파리 생제르맹(PSG), 킬리안 음바페가 뛰는 레알 마드리드 등 전 세계 축구 팬을 많이 보유한 유명 구단에서 (중국설을) 표기했다는 게 큰 문제"라며 "음력설은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다. 중국만의 명절인 양 '중국설'로 표기한 것은 수많은 아시아 팬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미 유엔은 '음력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고, 미국 뉴저지주 상원은 '음력설'을 기념일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며 "2021년 캐나다 총리가 설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해 화제가 된 것처럼 '음력설' 표기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또 "유럽 축구 명문 구단들의 욱일기 문양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항의로 많은 부분을 바꿔 왔다"며 "'음력설' 표기에 대한 정당성을 꾸준히 알려 반드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적었다.

특히 PSG, 레알 마드리드 등은 지난해에도 '음력설' 대신 '중국설'을 표기해 비판받았다. 당시 PSG는 공식 SNS에 새로운 디자인의 유니폼을 소개하며 "특별한 중국설 프린팅이 담긴 유니폼을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 팬들은 '이강인 소속돼 있는데 중국설이라니', '한국 선수 없는 구단도 아니고', '정떨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설은 중국은 물론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식 휴일로 지정한 명절이다.

지난 2004년부터 미국 내 한인 교포 사회와 베트남 사회가 중국설을 음력설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캠페인을 펼치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음력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