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쉰 설 연휴, 추석은 더 대박"…가격 몇배 뛴 해외 항공편 '벌써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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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최장 10일간 연휴
장거리 여행수요 증가 예상
일부 노선 항공권 매진
"여행사 패키지·LCC 항공권 발권 기다려야"

짧게는 6일, 설 연휴 직후 연차를 하루(지난달 31일) 사용할 경우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올해 추석 '황금연휴'가 회자되고 있다. 임시공휴일(지난달 27일)이 지정된 이번 설 연휴보다 하루 더 많은 7일간의 연휴가 가능해서다. 여기에 연차를 하루만 사용하면 주말까지 총 10일 쉴 수 있어 여행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134만명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명절 동안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여행객은 역대 가장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오는 10월6~8일이다. 이에 앞서 같은달 3일(금요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주말(4~5일), 추석 연휴 다음날인 9일 한글날까지 최소 7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여기에 10일(금요일) 연차를 사용하면 이어지는 주말까지 총 10일간의 연휴가 완성된다.
업계에선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은 전년(2023년)보다 짧았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야놀자플랫폼에 따르면 해외 항공 및 숙소 이용 건수는 각각 157%, 140% 상승했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장기화된 기록적 폭염에 늦은 휴가를 떠나는 여행 수요가 추석 연휴에도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올해 추석 여행 예약 문의가 잇따른 만큼 실제 예약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앞으로 수년간 찾아보기 힘든 장기연휴로 직장인의 경우 눈치 보지 않고 최소 7일간의 연휴를 온전히 보낼 수 있어서다.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이번 추석 연휴처럼 연차 사용 없이 길게 쉴 수 있는 날은 결혼 외엔 없을 것 같다"며 "부모님 모시고 유럽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처럼 여행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항공권 가격이 다소 오를 수 밖에 없다"며 "예약에 실패했더라도 여행사의 전세기 상품이나 저비용 항공사(LCC)의 추석 항공권 발권이 시작되는 시점을 기다려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