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 지수 유산 "난생처음 들어보는 단어, 고사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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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수는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1월 중순이 참 길었다. 외동의 생각은 절대 없었기에 키우는 김에 같이 키우고 싶었고 힘들지만 내 자식이라는 존재는 너무나도 예뻤기에 그래서 연년생을 계획했고 모든 게 계획대로 잘 되어갔다"며 "너무 기쁜 마음에 조금은 이른 시점에 인스타라는 공간에 임밍아웃을 하게 되었고 기사들도 많이 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이어 "아기집도 확인하고 임신 확인서도 받았고 의사 선생님이 위치와 크기 모두 다 너무 좋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마음을 너무 놓았나 보다"고 유산 사실을 알렸다.
그는 "첫째 때는 한 번도 겪지 않았던 임신 중 이벤트들이 마구마구 터졌다. 혹시 정말 혹시나 잘못된 거라 해도 너무 실망하지 말자'라고 혼자서 다독이면서 '아니다 이 정도는 별거 아니니까 아기는 괜찮을 거야'라고 얼마나 빌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수는 "하혈은 문제가 아니더라. 난생처음 들어보는 고사난자라는 단어. '아직 확정 지을 시기는 아니라고 일주일을 더 지켜보자'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오니 다음 진료까지 하루하루가 시간이 너무 안 갔다"고 설명했다.고사난자란 초음파상 임신 낭은 확인되지만, 배아(태아)가 보이지 않는 경우다. 정확한 원인은 확인하기 어렵고 가장 일반적인 임신 초기 유산의 원인으로 염색체 이상이 꼽힌다.
지수는 "내가 이 아이를 못 지킨 걸까. 이렇게 늦게 자라면 혹시 나중에 태어나도 문제가 있을까. 엄마인 내가 지켜줘야 하는데 너무 안 좋은 쪽으로 단정 지었나. 자책하기도 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때론 너무 미안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태반도 아이도 못 보고 수술했지만 나중에 또 예쁜 아기 천사가 찾아오겠지"라며 "그전까지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한 음식도 많이 먹고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땐 아가야 집도 튼튼하게 짓고 너도 도시락통 든든히 싸 들고 집에 꼭 빨리 입주해줘. 엄마가 기다리고 있을게"라고 바람을 드러냈다.아울러 지수는 "축하해 주셨던 분들 너무 감사하다. 그 축하 잠시 넣어뒀다 다시 받겠다"고 덧붙였다.
지수는 2012년 그룹 '타히티'로 데뷔한 후 2017년 탈퇴했다. 이후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던 중 2021년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 후 지난해 1월 아들을 낳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