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家 차기 권력 "…금수저 끝판왕 막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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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막내아들 배런 '화제'
미국판 금수저 '네포 베이비' 뭐길래

배런은 젊은 시절 트럼프를 연상케 하는 포마드 헤어스타일에 블랙 수트를 차려입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관중 앞에 섰다. 2m가 넘는 장신인 배런은 손을 귀에 갖다 대곤 환호를 유도하고, 트럼프 특유의 제스쳐를 따라 하기도 했다.배런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통적인 매체보다 인기 팟캐스트에 출연하라"고 조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배런은 미래의 대통령", "트럼프 가의 다음 정치권력"이라는 글을 온라인상에 올리기도 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이번 대선에서 배런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하며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그의 미래에 대해 낙관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키가 크다고 해서 특별한 건 아니다"며 아빠의 후광으로 과대평가 되는 배런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에 대해 반감을 표출했다.네포 베이비란 족벌주의를 뜻하는 네포티즘(nepotism)과 아기(baby)의 합성어로 부유하고 명망 있는 부모덕에 별다른 재능이나 노력 없이 다양한 업계에서 성공한 2세들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선 '금수저'로 해석할 수 있다.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브루클린 베컴은 대표적인 네포 베이비로 자주 거론된다.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책을 출간하고, 요리하고,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되며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그의 걸음걸이는 다른 프로 모델과는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어정쩡했고, 피지컬 또한 모델 타이틀을 받기엔 모자랐다. 온라인상에는 "이 정도면 하기 싫은 거 아니냐", "왜 나서서 조롱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등 재능이나 매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반응이 따라붙었다. 전형적인 '네포 베이비'라는 것이다.
전설적인 모델 케이트 모스의 딸 릴라 모스 또한 런웨이를 통해 모델로 데뷔했으나 엄마를 전혀 닮지 않은 비율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저스틴 비버의 아내이자 배우 스티븐 볼드윈의 딸 헤일리 비버는 자신을 둘러싼 비난에 '네포 베이비'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쿨한 애티튜드로 거리를 활보해 눈길을 끌었다.
헤일리는 유명 프로듀서 아빠를 둔 기네스 팰트로에게 "당신도 (네포 베이비지만)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며 '네포티즘'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기네스 팰트로는 "경기장은 그리 공평하지 않다. 불공정하게 기회를 얻었다면 두 배로 열심히 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대중이 당신을 끌어내리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조카인 엠마 로버츠는 네포 베이비 논란에 대해 "연예계에 종사하는 가족이 있다고 무조건 쉬운 길만 걷는 것은 아니다"며 "그들은 어려움과 실패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연예계에 가족이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측면에선 더 많이 노력하고 증명해야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빠가 SM엔터테인먼트에 꽂아준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고, 윤상은 이에 "사람들이 세상을 잘 모르는구나 싶었다"며 "어려서부터 이런 제의가 없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 네티즌이 앤톤에게 네포 베이비라고 지적하자, 앤톤은 "Born this way(이렇게 태어났는 걸)"라는 답글을 남겼다. 이는 레이디 가가의 대표곡 제목을 인용해, 편견 없이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길 바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인디펜던트는 "네포 베이비 논란은 단순한 유명인에 대한 질투가 아닌 불공정한 기회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롤링스톤은 "이들이 변명하기보다는 부모의 명성을 뛰어넘는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