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마다 돌아오는 먹거리 축제"…가볼 만한 여행지 5곳

한국관광공사 2월 추천 가볼 만한 곳
한국관광공사가 이달(2월) 추천하는 가볼 만한 곳의 테마로 '전국 오일장 먹거리'를 꼽았다. 지역만의 독특한 정취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 향토 음식은 오일장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공사는 싱싱한 재료와 손맛이 어우러진 정겨운 한 그릇의 온기에서 전통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겨울 여행지를 추천했다. △경기 성남 '모란민속5일장' △강원 동해 '북평민속시장' △충북 단양 '단양구경시장' △경남 창녕 '창녕전통시장'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5곳이다.
모란민속5일장. 사진=한국관광공사(촬영_길지혜)
모란민속5일장. 사진=한국관광공사(촬영_길지혜)
경기 성남에 위치한 모란민속5일장은 매월 끝자리가 4, 9일인 날에 열린다. 평일에는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공터에 오일장이 서는 장날이 되면 천막 지붕이 생기고, 좌판이 들어선다. 모란민속5일장은 조선 시대부터 규모 면에서 손꼽힌다. 가게 문을 연 지 40년이 넘는 기름집 40여곳이 붙어있는 백년기름특화거리도 있다. 모란종합시장 상가건물 1층에 위치한 '로스팅랩'에선 '고소함을 걸어요'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름 종류별 일반 교육과 기름 압착 과정 시연, 기름시장 골목투어, 깨강정 만들기까지 체험해 볼 수 있다. 올해 체험 프로그램은 3월부터 운영될 예정이지만 단체의 경우 전화로 문의하면 체험 날짜를 조율할 수 있다.
북평민속시장 문화광장. 사진=한국관광공사(촬영_오원호)
북평민속시장 문화광장. 사진=한국관광공사(촬영_오원호)
다음으로 강원 동해 북평민속시장이다. 끝자리가 3일과 8일인 날에 열린다. 문화광장은 강원도에서 유명한 쇠전(우시장)이 열렸던 장소다. 우시장은 2008년 삼척시 미로면에 새롭게 개장하면서 사라졌고 그 흔적은 국밥 거리로 남았다. 북평민속시장 국밥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소머리국밥이다. 가까이에 쇠전과 도살장이 있어 고기를 팔고 남은 소머리나 내장 같은 부위를 구하기 쉬워 국밥집이 들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을 둘러본 뒤 가볼 만한 장소로는 묵호 등대 앞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를 추천한다. 이곳은 59m 높이로 세워진 스카이워크다. 동해와 묵호 등대, 묵호항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는 길이 265m의 전천 폐철교를 활용해 만든 공간이다. 해가 진 뒤 가로등과 조형물을 비추는 조명이 켜지면 더욱 아름다운 공간이 된다. 추암 촛대바위와 조각공원 일원 역시 테마에 맞게 조명으로 꾸민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야간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최근 여명빛테마파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단양구경시장 서쪽 삼봉문 출입구. 사진=한국관광공사(촬영_박상준)
충북 단양구경시장은 전국의 팔경 가운데 손꼽는 단양 8경에 더한 1경이라 해 구경이다. 시장 구경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약 120개 매장이 모여 이뤄진 상설 재래시장이다. 최근에는 먹방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여행객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단양구경시장은 마늘이 유명하다. 단양은 석회지역의 약산성 토양과 산지마을의 큰 일교차로 육쪽마늘이 유명하다. 알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특별한 한지형 토종 마늘이다. 단양구경시장은 마늘이 들어간 먹을거리로 시장 음식을 특화했다. 흑마늘닭강정, 마늘빵, 마늘순대, 마늘만두, 마늘갈비 등 시장의 간판마다 '마늘'이 접두어처럼 따라붙는다.

공사는 단양시장 구경을 마친 뒤 여행 장소로 높이 25m의 전망대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추천했다. 소백산 설경과 단양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또한 남한강 암벽에 기대 자리한 1.12km의 단양강 잔도는 강의 얼음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최근 문을 연 미디어아트 체험장 팝스월드도 단양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로 꼽힌다.
창녕전통시장. 사진=한국관광공사(촬영_유은영)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전통시장은 1900년대 보부상들이 집결하던 큰 시장이다. 오일장이 크게 서는 3일과 8일에는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창녕전통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수구레국밥이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수구레국밥 먹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창녕 명물로 떠올랐다. 수구레는 소 한 마리에 2kg 정도만 나오는 특수부위다. 창녕 사람들은 국수사리를 넣어 먹는 걸 즐긴다.창녕은 조선 시대에 현감을 두었던 큰 고을이었다. 창녕전통시장 주변에 창녕향교, 석빙고, 신라 진흥왕 척경비, 술정리 동 삼층석탑 등 역사 유적이 몰려 있어 문화유적답사를 겸해도 좋은 여행지다. 우포늪에 서식하는 곤충을 직접 만져보고 관찰할 수 있는 창녕생태곤충원, 국민동요 산토끼를 주제로 한 산토끼노래동산 등도 창녕 주요 관광지다.
말바우시장. 사진=한국관광공사(촬영_장보영)
말바우시장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자리한 전통시장이다. 500여 개의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 호남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한다. 다양한 점포 수에 식도락 여행을 온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말바우시장에서 유명한 음식은 팥죽이다. 말바우시장에서 팥을 전문으로 다루는 가게들은 모두 팥죽과 동지죽을 대표 메뉴로 내세운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기념하며 조성한 국립5·18민주묘지도 있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이 지은 최초의 지역 국립박물관인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의 유물에서부터 고려와 조선 시대의 청자와 백자, 아시아의 도자기까지 상시 관람할 수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국내 최초 공립미술관으로서 지역 문화예술의 활기를 담은 유수의 작품을 선사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