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자필 일기 공개 "말투 폭력적…억까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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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가 쓴 자필 일기엔 선배에게 폭력적인 말을 들어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지난해 7월 16일 작성된 일기엔 "억까(억지로 흠잡는 것) 미쳤다"며 "말투가 너무 폭력적"이라고 쓰여있다. 이어 "10시 45분 특보까지 마쳤다. 그 와중에 억까. 진짜 열 받음"이라고 덧붙였다.
오요안나는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이후 직장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오요안나와 동기 1명이 제외된 단체 카톡방을 언급하며 "자기를 죽일 듯 욕하고 있는 걸 알고 웃으며 출근해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말했다.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 주동자로 지목되는 기상캐스터를 상대로 지난달 23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유족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주변에 구조 요청을 했으나 해결되지 않았고 죽음을 결심한 뒤 데이터를 저장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휴대전화에는 원고지 17장가량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고인이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 등에게 고충을 알린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밝히며 유족이 요청한다면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합격해 평일·주말 뉴스 날씨 예보를 도맡았다. 2022년 12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도 출연해 전문성과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인은 당시 유퀴즈 출연 이후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큰 영광이었던 순간"이라면서 "부족한 저이기에 더 소중한 추억이다. 제작진분들, 선배님들 정말 감사했다. 더 겸손하게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