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회장도 불만 '폭발'…프랑스 증세에 공개 비판

프랑스, 대기업에 한시적 증세
아르노 LVMH 회장, 증세 '비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사진=AFP·연합뉴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수장이 프랑스 정부의 대기업 증세 방침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포 등에 따르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그룹 실적 발표 자리에서 프랑스 정부의 대기업 과세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28일 "미국에선 낙관주의의 바람을 목격했는데 프랑스에 돌아오니 찬 바람이 불고 있다"며 "미국에선 법인세가 15%로 내려가고 있고 여러 주에서 공장을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도 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아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에 대해 세금을 40%나 인상할 예정이라는데 정말 놀랍다"며 "이는 (기업의) 해외 이전을 부추기는 정책으로 정부가 그런 의도를 가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르노 회장은 "이는 '메이드 인 프랑스'에 대한 과세"라며 "한 번 40% 올린 세금을 다시 낮출 거라고 누가 믿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 적자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공공지출을 줄이는 대신 대기업 증세로 세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이 10억유로 이상~30억유로 미만인 대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세를 20.6% 할증하기로 했다. 30억 유로 이상 기업은 41.2% 할증한다. 이를 올해 한시적으로 적용해 80억유로의 세수를 추가 확보한다는 것이다. 소피 프리마 정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국무회의 직후 언론 브리핑을 열고 "그(아르노 회장)의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현재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모든 사람이 재정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대기업 증세가 일시적으로 이뤄진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