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베트남이야, 한국이야" K-아이스크림만 보이더라니…난리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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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등 동남아를 가면 아이스크림 판매대에서 한국 아이스크림을 볼 수 있을 때가 많다. 붕어싸만코나 메로나 등은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자리매김했다. K-아이스크림이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비결에는 빙그레의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12%에 가까워지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DS투자증권은 지난해 빙그레의 별도 기준 냉장과 냉동 식품 수출액 합계가 14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별도 기준 전체 매출(1조2619억원)의 11.7%를 차지한다. 빙그레의 해외 매출 비중 및 수출액은 2017년 이후 7년 연속 상승했다. 내년에는 수출 매출 비중이 13%를 넘어설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아이스크림이다. 전체 아이스크림 수출의 60% 이상을 빙그레가 차지할 정도다. 냉동 부문 수출액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최근엔 바나나맛우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냉장 부문 수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20%를 가뿐히 넘긴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률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빙그레 제품은 국내보다 통상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메로나 8입팩 가격은 평균 7달러 가량으로 한국(56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된다.
해외서 빙그레의 아이스크림과 우유가 잘 팔리는 이유는 현지화 전략과 적극적인 마케팅 덕이다. 메로나는 현지인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했다. 예를 들어 '메로나 피스타치오 맛'은 북미 지역에서 판매된다. 견과류를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쫀듯한 메로나의 식감과 견과류의 고소함을 어우러지게끔 맛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메로나 열대과일 코코넛 맛'도 코코넛 워터를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에 맞춘 제품이다. 캐나다에서는 '메로나 타로맛'이 인기다. 캐나다는 다인종 국가로, 인도계와 중국계 다음으로 필리핀계 이민자가 많다.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내놓은 이유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