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표 믿고 투자했는데"…'돌발 악재'까지 터진 백종원 회사 [종목+]
입력
수정
불 끄려다 지핀 백종원의 '빽햄 해명'
수익 낸 투자자가 없다
소비급랭에 '빽햄 악재'까지
더본 연중 최저가로 추락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3만500원으로 전일 대비 550원(1.77%) 하락했다. 장 중에는 3만250원까지 주가가 내려가면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더본코리아는 백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흥행하면서 상장 직후인 지난해 11월 8일 최고가인 6만45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여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상장 당시 공모가 3만4000원도 크게 밑돈다.

이런 주가 하락에는 빽다방·홍콩반점 등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쏠림, 소비 급랭 등이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제품 신뢰도 문제까지 더해졌다.
특히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함량을 겨냥했다.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은 85.4%로, 캔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스팸(92.4%)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빽햄 9개 세트의 할인 가격은 스팸 9개 세트 최저가(2만1000원대)보다도 비싸다. 더구나 과거 백 대표는 자신이 출연한 방송에서 햄류 가격은 돼지고기 함량이 영향을 미친다고 발언한 바 있어, 논란을 더욱 키웠다.
백 대표는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에서 "후발주자라 생산 비용이 크다" "부대찌개에 가깝게 만들어 국물에 끓이기 위해 양념이 더 들어갔다" "한돈 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농가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제품의 경쟁력이 없다고 자인한 꼴" "밀키트가 잘 돼 있는데, 누가 캔햄을 사서 집에서 부대찌개를 끓이나"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