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사망 전 포착된 '손목 밴드' 뭐길래

/사진=MBC 날씨 영상 캡처
/사진=MBC 날씨 영상 캡처
고인이 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사망 전 모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故 오요안나 사망 15일 전 손목 상태'라는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왼쪽 손목에 테이핑을 하고 날씨 정보를 전하는 오요안나의 모습이 담겨 있다.해당 영상은 지난해 8월 26일과 28일, 29일 방송분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요안나 유족들의 발언을 뒷받침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고인의 가족들은 "지난해 8월 6일 첫 (극단적) 시도했으며 이후 2번 더 시도했고, 결국 9월 15일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요안나가 여러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10여곳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약을 처방받았다고 덧붙였다.강명일 MBC 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인의 사망 전 9월 6일에도 1차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시도가 있었다"고 알리며 "오요안나 씨가 이때 안면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고, 동료 아나운서한테 방송을 부탁해 일주일 동안 방송을 못 했다"며 "그다음 일요일인 9월 15일에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 기상캐스터로 주목받았다. 2017년 JYP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으며,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다음 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면서 화제가 됐다.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아 왔다.하지만 지난해 9월 사망했고, 부고 소식은 3개월여 후에 알려지게 됐다. 향년 28세.

사인은 당시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요안나가 생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17장 분량의 문건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괴로워하던 정황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MBC는 오요안나에 대한 동료 기상캐스터들의 괴롭힘 의혹에 대해 "피해 사실에 대한 신고가 없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이후 지난 31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본격적인 조사를 예고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