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악의 본질' 탐구한 위키드의 아버지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美 소설가 그레고리 매과이어
미국 소설가 그레고리 매과이어(사진)의 어린 시절을 사로잡은 것은 ‘오즈의 마법사’였다. 그와 형제들은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장면들을 따라 하며 놀았다.

매과이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아동 문학가로 좋은 평을 받았지만 큰 수입은 올리지 못했다. 그때 성인을 위한 글을 써보자고 생각했다. 탐구하고 싶은 주제는 ‘악의 본질’이었다. 그렇게 쓴 소설이 <위키드>다. 1995년 첫 권이 출간된 위키드 시리즈는 300만 부 넘게 팔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2003년엔 뮤지컬로 각색돼 미국 연극·뮤지컬 분야 최고상인 토니상 세 개 부문을 석권했다. 최근엔 영화로도 제작돼 개봉했다.<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 이전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을 비틀어 서구 사회를 비판한다. 악의 본질, 권력의 달콤함과 비통함 등을 다룬다. <위키드>의 명성 때문에 판타지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소설은 청소년 문학과 그림 동화를 비롯해 역사소설, 과학소설(SF)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