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탄' 에어부산 여객기 감식 착수

佛조사단 등 40여명 합동 조사
화재 원인 보조배터리에 무게
정부 합동조사단이 3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합동조사단이 3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김해공항 이륙 직전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해 정부 조사단이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섰다. 화재 원인이 객실 짐칸에 있던 휴대용 보조배터리로 지목되고 있지만 조사 현장 조사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합동 현장 감식을 시작했다. 현장 감식에는 조사위 소속 조사관과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 관계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중 기체 내 안전 문제로 10여 명의 인원이 들어갔다. 이들은 현장에서 증거품을 발굴해 연구실로 옮긴 뒤 화재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현장 감식에서는 수집된 증거물 촬영, 목록 작성 분류 및 육안 분석 등을 수행했다”며 “증거물은 조사위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시설 등으로 이송해 세부 조사와 정밀 감식을 할 예정이어서 완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조사위는 최초 발화 지점으로 보이는 동체 꼬리 쪽 객실 선반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 화재 당시 영상과 승무원 증언 등을 종합했을 때 휴대용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연이은 항공기 사고로 승객 불안이 커지면서 보조배터리 반입 규정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개선 방안은 화재 사고 조사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