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간 루비오 "운하 운영서 中 빼라"

美 국무, 파나마 대통령과 회담
전방위 영토 확장 움직임 속도
밴스는 "그린란드, 美 편입 가능"
<첫 해외방문지로 파나마 찾은 美국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2일(현지시간) 첫 해외 순방지로 찾은 파나마에서 리카르테 바스케스 파나마운하 최고경영자(CEO·왼쪽)와 함께 미라플로레스 갑문을 둘러보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중국의 파나마 운하 통제력이 위협적이며 현 상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첫 해외방문지로 파나마 찾은 美국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2일(현지시간) 첫 해외 순방지로 찾은 파나마에서 리카르테 바스케스 파나마운하 최고경영자(CEO·왼쪽)와 함께 미라플로레스 갑문을 둘러보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중국의 파나마 운하 통제력이 위협적이며 현 상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첫 해외 순방지로 파나마를 찾아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그린란드 확보’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전방위적인 영토 확장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루비오 장관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의 면담 내용을 밝혔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은 파나마 측에 중국의 운하 통제력이 위협적이며 현 상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의 현 상황이 영구적 중립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미국과의) 조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예비적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무부 성명은 파나마 정부에 대한 사실상 ‘최후통첩’이란 해석이 나온다. AP통신은 “파나마가 운하 운영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즉시 줄이지 않으면 동맹국일지라도 미국 정부의 조처를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파나마는 ‘운하 운영은 파나마의 주권’이라며 미국 개입에 선을 그었다. 물리노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 면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 통제·운영과 관련한 주권은 (외국 정부와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운하는 파나마가 운영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루비오 장관과 ‘파나마 운하 인근 항구 문제’도 의논했다고 부연했다. 파나마 운하 양 끝단에 있는 두 개 항구(발보아·크리스토발)를 운영하는 홍콩계 회사 ‘CK 허치슨홀딩스’를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취임 전부터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운하의 통제권 환수를 주장했다. AFP통신은 “파나마 대통령이 미국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적 수준의 검토 협의체를 루비오 장관에게 제의했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확보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사람이 우리를 향해 소리 지르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그린란드는 미국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그곳에 중국·러시아가 이용하는 해로가 있는데 그린란드를 컨트롤하는 덴마크는 자국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린란드에 5만5000명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덴마크 정부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그린란드는) 엄청난 천연자원을 갖고 있지만 덴마크 정부가 개발·탐사를 허용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