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도 모자라 이번엔…'타도 한국' 또 칼 뽑은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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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대만중앙통신사(CNA) 발표를 인용해 대만정부(경제부)의 주도하에 2023년 5월 설립된 TBMC 생산라인의 첫 번째 단계가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TBMC는 대만 정부와 미국 바이오의약품 제조회사인 내셔널 리질리언스의 합작 투자회사로 대만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CDMO가 될 예정이다.
코로나19사태 시기 대만은 일시적인 백신 부족사태를 겪으면서 CDMO 서비스를 통해 첨단 바이오의약품을 신속하게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자 정부 주도로 설립했다. TBMC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 이끌고 있는 항체 CDMO사업이 아니라 국내 에스티팜, 차바이오텍, SK팜테코 등이 영위하고 있는 핵산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생물학적제제(단백질의약품) 등 4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핵산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은 시장도 작고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돈이 되는 항체치료제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쟁이 불가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나눠 건설하고 있으며 1단계인 핵산 및 세포배양시설이 올해 말, 2단계인 생물
학적제제 및 바이러스 벡터 제조시설이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작년 말 TBMC는 시리즈 A 자금조달을 통해 약 23억 대만 달러(약 1017억원)를 조달했다. 회사 자본금은 45억 9000만(약 2030억원)으로 향후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 B 라운드의 자금 조달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주주로는 정부펀드(국가개발기금)이 약 22%, 미국 내셔널 리질리언스가 35%, 국가개발기금·야오화유리·행정원의 국가과학기술개발기금 등 범공공펀드가 약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