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작년 순익 4.5조원…은행, 6년 만에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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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작년 순익 3.7조…20.5%↑신한금융그룹이 6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신한은행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4조517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자·비이자 이익이 고르게 증가한 데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오명을 씻고 해외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총 1조75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부문 역대급 실적
해외서 7336억…이익비중 20%
주주환원 규모 1조7500억 넘을 듯
"올해 실적, 전년보다 더 큰 성장"
◇해외에서 사상 최대 이익

작년 그룹 이자이익은 총 11조4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반면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관련 순이익이 줄면서 비이자 이익은 같은 기간 5.0%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그룹과 은행의 연간 NIM은 각각 1.93%, 1.58%로 1년 사이 0.04%포인트씩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이자이익이 감소했고, 희망퇴직 비용과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율 44%로 확대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익이 고르게 늘어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부문 이익까지 급증하면서다. 신한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3조6954억원이다. 전년 대비 20.5%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국민(3조2518억원) 하나(3조3564억원)은행 등을 넘어서며 2018년 이후 6년 만에 리딩뱅크에 올랐다.작년 해외 순이익은 7336억원으로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높아졌다. 핵심 해외 거점인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은 순이익이 각각 2640억원, 14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신한저축은행, 신한캐피탈 등 일부 자회사는 전년 대비 이익이 크게 줄었다.
천상영 신한금융 재무부문장(CFO)은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지난해 주요 자회사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거액의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해당 부문의 기저효과와 작년 초 주가연계신탁(ELT) 관련 충당부채를 감안한다면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 차원에서 작년 4분기 주당 배당금을 540원으로 의결했다.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도 결정했다. 지난달 취득한 1500억원어치 자사주를 포함해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에 나선 셈이다. 여기에 1조1000억원 규모 배당을 더해 올해 모두 1조7500억원이 넘는 주주환원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