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신드롬 타고…렌즈업계, 美·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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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웨이브
하파크리스틴, LA 이어 뉴욕 매장
컬러렌즈 불티…기술력 뛰어나
ODM업체 인터로조, 60개국 수출
글로벌 투자사도 렌즈업체 눈독
1위 스타비젼 기업가치 6000억

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미용 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을 운영하는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마이애미에 오프라인 매장을 낸 데 이어 뉴욕에도 출점할 계획이다. 컬러·서클렌즈는 통상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출하는데, 외국인 사이에서 ‘장원영 렌즈’로 입소문이 나 단독 매장을 낼 정도로 현지 판매량이 늘었다.
하파크리스틴은 일본에서도 큐텐, 라쿠텐, 아마존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해외 성장세에 힘입어 피피비스튜디오스 매출은 작년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매출도 392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뿐 아니라 국내 콘택트렌즈 ‘투톱’인 스타비젼과 인터로조도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국내 미용 렌즈 점유율 1위인 ‘오렌즈’ 운영사 스타비젼은 일본뿐 아니라 홍콩 대만 등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위인 인터로조는 2013년 일본 현지 업체와 손잡고 ‘릴문 렌즈’를 선보였는데,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현지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일본은 미용 렌즈 브랜드가 워낙 많아 경쟁이 치열한데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뛰어난 기술력도 K렌즈 확산의 배경이다. 미용 렌즈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착용감이 좋아야 한다. 정밀한 원료 배합 기술 등에 따라 착용감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인터로조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스타비젼도 자체 생산기술을 갖췄다. K미용 렌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콘택트렌즈 전체 수출액도 2014년 1억3225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1224만달러로 60% 늘었다.
해외 투자사들도 K컬러렌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은 스타비젼 지분 49%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스타비젼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대 중후반으로 평가받았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엠알은 글로벌 미용 렌즈 시장이 2022년 54억달러에서 2032년 14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