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아시아나…"친환경 고효율 비행기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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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지막 B767 역사속으로아시아나항공이 최고령 항공기인 보잉 767-300을 처분하고, 에어버스(321 네오) 최신 기종을 도입한다. “친환경 고효율 기종으로 단순화하겠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전략이 아시아나항공에도 이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에어버스 최신 기종 도입
조원태의 '기종 단순화' 전략
운영 효율성 높아지고 경쟁력↑

아시아나항공은 B767-300을 대신해 이달 친환경 항공기인 A321 네오를 인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A321 네오 좌석 수는 최대 188석으로, B767-300보다는 적지만 동급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성이 15%가량 개선된 친환경 기종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된 후 항공기를 교체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잉 항공기 비중이 더 높은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2023년 에어버스와 A321 네오 20대를 주문하고, 작년 4월 A350 33대를 계약하는 등 에어버스 기종 도입을 확대해 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한항공엔 없는 기종이 없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고려해 항공기 종류를 단순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라고 주문해 왔다”며 “항공기 기종을 단순화하면 정비와 승무원 훈련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대체 항공편 마련이나 노선 증편 등에도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과 한솥밥을 먹게 되는 아시아나항공도 이런 기조를 이어받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767-300은 해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항공기는 20년이 넘으면 노후 항공기로 분류되고, 30년이 넘으면 퇴역한다. 이번 교체 작업이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여객 항공기 기령은 9.4년에서 9.0년으로 짧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A321 네오 1대만 도입하고, B747-400 화물기 등 18대를 처분한다. 올해 상반기 에어인천에 화물 사업부 매각 절차를 마치면서 항공기를 모두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여객기는 83대(화물 13대 포함)에서 65대로 줄어든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