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통 지키자" 외치는 2030…국힘 대학생위 4년 만에 가동

4년 만에 당내 대학생위 재가동
국민의힘 '친2030' 보폭 넓혀가
국민의힘이 4년 만에 당내 대학생위원회를 재가동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2030세대의 지지를 얻기 시작해 나온 결과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태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열고 중앙청년위와 대학생위원회 조직 구성을 마쳤다. 대학생위원회는 공모를 통해 총 400명으로 구성했다. 발대식은 다음 달 둘째 주 중 열 예정이다.

당 지도부도 발대식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2030 지지세가 강해진 점과 4년 만에 대학생위원회가 다시 조직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도부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 전반적인 분위기는 2030 지지도가 높아진 것에 한껏 고무돼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결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서 지지를 얻지 못한 점을 두고 당내 위기의식이 높아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2030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며 보수당의 고질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조기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는 2030을 선점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리얼미터의 지난 10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48.8%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29.6%인 것과 현격한 차이다. 30대의 42.0%는 국민의힘을, 36.8%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당내에 전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날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연금개혁에 관한 2030 청년들의 주장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여당 연금개혁안에서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또한 '젊은 세대에게 빚을 남기지 않겠다'는 신호를 주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성일종 의원이 주최한 '국가대개조를 위한 개헌 토론회'와 12일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 대학생 위원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