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주째 0.02% 상승

한국부동산원 주간 시황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강세
입주 몰린 성동구 전셋값 내려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권과 용산·양천·영등포구 등의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재건축 사업 추진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 집값은 지속해서 약세를 보이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1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1주일 전보다 0.04% 내렸다. 수도권(-0.02%→-0.03%)은 하락세가 다소 강해졌다. 지방(-0.06%→-0.05%)은 내림세가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이 0.02% 올랐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4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다가 설 연휴부터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자치구별로 강남구(0.03%→0.08%), 서초구(0.06%→0.11%), 송파구(0.13%→0.14%)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이 상승 폭을 키웠다. 가장 많이 오른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 덕분에 잠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0.05%), 양천구(0.05%), 영등포구(0.04%)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양천구 목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들 지역은 이번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1%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은 보합을 유지했고, 지방(0.00%→-0.01%)은 내림세로 바뀌었다. 서울(0.01%→0.02%)은 지난주보다 상승세가 강해졌다. 전셋값도 송파구(0.13%)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교가 많은 신천·잠실동에서 새 학기를 앞두고 전셋값이 뛰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입주 물량이 몰린 성동구(-0.07%), 동대문구(-0.04%) 등에서는 내림세가 뚜렷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