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간, 예약판매 시작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

지지자들 '구매 인증' 1000건 육박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강은구 기자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강은구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집필한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예약판매가 시작되자 각종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여권에서 유일하게 정치 팬덤을 보유한 한 전 대표의 파급력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서점가에 따르면 교보문고, 알라딘에서 한 전 대표의 신간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간 예약판매가 시작된 건 이날 오전 10시부터다.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선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위드후니'에 올라온 '구매 인증' 글은 단순 갯수로만 약 1000건에 육박한다. 2권을 구매했다는 지지자들도 더러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신간 예약 판매가 시작된 19일, 개시 5시간 만에 서점가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사진=교보문고(위), 알라딘 캡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신간 예약 판매가 시작된 19일, 개시 5시간 만에 서점가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사진=교보문고(위), 알라딘 캡처
최근 정치권에서는 지지하는 정치인의 책을 '굿즈'로 보고 구매해 간접 후원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지난해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2018년 출간된 김혜경씨의 책이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게 대표적이다.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도 "돈 걱정 없이 정치하게 해주자"라며 구매 독려에 나섰다.

오는 26일 출간 예정인 한 전 대표 신간은 '한동훈의 선택', '한동훈의 생각' 두 파트로 구성돼 있다. 먼저 한동훈의 선택에는 비상계엄 반대, 계엄 해제 의결, 질서 있는 조기 퇴진 시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 대표 사퇴까지 지난해 12월 정국에 대한 한 전 대표의 생각이 담겼다. 두 번째 파트에는 정치를 하는 이유, 공직자로서의 사명, 한동훈이 꿈꾸는 나라 등 정치관과 철학이 적혔다.

출판사는 저자 설명으로 "이성과 합리,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를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자"라며 "장관과 당 대표 시절에는 정제된 논리와 깔끔한 언변으로 거대 야당 폭거에 맞서 싸우며 '1대 180'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고 썼다. 단, 한 전 대표가 졸업한 초·중·고교와 21년간 재직한 검사 경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책 출간과 함께 북콘서트 또는 강연 등 행사를 통해 정치 행보를 재개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조기 대선 개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지난 총선 패배 책임이 있다면서 더 자숙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