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BX 뒤처진 韓, 이젠 빠른 추격자 전략 한계"

"AI 활용으로 승부 걸어야"
항암제 개발 '쏠림'에 우려
“향후 30년간 지능 전환(AX), 바이오 전환(BX), 환경 전환(CX) 등 3대 전환에 실패하는 국가는 성공하는 국가 경제에 종속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1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 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 참석해 ‘K바이오의 미래: 글로벌 선도 국가로의 도약’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이 3대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이유는 인구 고령화, 기후 온난화, 보호무역주의 등이 세계적인 추세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시급한 분야로 BX를 지목했다. 강 회장은 “한국은 AX는 반도체에서, CX는 2차전지에서 세계 선두권이지만 BX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과 한국의 보건의료 산업 기술 격차는 2011년 4.1년에서 2024년 2.4년으로 줄었지만, 중국은 더 빠른 속도로 추격해 현재 한국을 추월했다.

그는 바이오산업도 기존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어)에서 ‘선도자’(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한 산업 기반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 신약 개발과 임상능력을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다양화와 빠른 개발 속도,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바이오기업들이 항암제 개발에만 몰릴 게 아니라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인공지능(AI) 활용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