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수' 정치인도 담았다…AI 열풍에 주가 뛴 회사

"10년 과정, AI가 단축"…엔비디아도 꽂힌 이 기업 주가 날았다

'엔비디아가 투자' 리커전, 임상 성과에 기대감
템퍼스AI는 펠로시 투자로도 화제
챗gpt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
챗gpt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리커전파머수티컬스는 지난 12~19일 5거래일간 46.30% 치솟았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신약 개발기업으로도 유명한 리커전은 이달 초 자사가 AI로 개발한 뇌 혈관 기형 신약 REC-994가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REC-994의 임상 3상까지 마무리되면 이르면 3년 이내에 신약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템퍼스AI는 나스닥에서 25.53% 상승했다. 작년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 기업은 AI를 활용해 진단·데이터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진단 부문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신약 개발사에 판매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 기업은 '투자 고수'로 알려진 낸시 펠로시 미국 전 하원의장이 최근 공개한 주식 거래 내역에도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펠로시 전 의장은 벤처캐피털리스트(VC)인 남편과 함께 주식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AI 신약개발 기업인 릴레이테라퓨틱스(14.60%), 슈뢰딩거(8.28%) 등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AI로 신약 개발에 드는 과정과 비용을 대폭 줄여 실질적인 매출을 낼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환이나 질병의 발생 구조를 분석해 약물을 적용할 표적을 골라내고, 후보물질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어서다.

신약 하나가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통상 2조원가량의 비용과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포 단계에서 약물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동물·사람에 대해 전임상·임상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탈락’하는 게 절대다수다. 미국의 경우 평균적으로 약물 후보 물질 1만 개 중 인체 임상에 들어가는 물질은 5개. 이 중 20%인 단 한 개만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아 상용화에 성공한다. 바이오업계에선 AI를 활용할 경우 신약 개발 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신약 개발을 비롯한 의료 AI 시장은 2024년 209억달러에서 2029년 1484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48%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