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한령, 5월 해제"…콘텐츠·엔터·뷰티株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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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4
드라마 제작사 키이스트 상한가중국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을 해제할 것으로 알려지자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보복으로 시작된 한한령은 오랜 기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당분간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YG엔터 13%·디어유 9% 올라
아모레퍼시픽 등 뷰티株 반등
한경에이셀, 화장품株 분석
지난달 對中 수출은 45% 줄어
▶본지 2월 20일자 A1, 3면 참조
◇中 손 내밀자 상한가까지

8년 전 시작된 한한령의 압박은 전방위적이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제작한 드라마와 영화, 게임, 화장품 등의 수출길이 번번이 막혔다. 지난 1년간 콘텐트리중앙(-38.34%), 데브시스터즈(-18.91%) 등 주가가 곤두박질친 배경이다. 중국 국가광전총국, 국가신문출판서 등 규제 기관이 콘텐츠 유통과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제한해 국내 상당수 업체가 타격을 받았다.
증권가에선 다음달 방한하는 중국 문화사절단을 시작으로 한한령 해제 시기가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 “날개 단 엔터株 주목”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접근 방식을 달리하라고 조언했다. 실적 개선 정도에 따라 주가 상승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 꼽는 최우선 투자처는 엔터주다. 아티스트 활동 재개와 미국 관세 영향에서 비켜난 강점이 부각된 가운데 중국 사업 확대란 호재까지 붙어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차단된 중국 내 콘서트와 방송 출연 등으로 2570조원 규모의 중국 문화콘텐츠 시장을 직접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네트워크가 좋은 SM과 중국 진출을 가시화한 디어유를 지켜보라”고 했다.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SBS와 콘텐트리중앙 등도 기대주로 거론된다.화장품주는 실적 개선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최대 대체 데이터 플랫폼인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달 대(對)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총 1억3114만달러(약 188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73% 쪼그라들었다. 중국 소비 부진을 반영한 수치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 내수 부양책인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이 전자 제품 등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어 화장품까지 온기가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한한령 해제와 관련된 투자처에선 후순위”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